"시아버님 모더나 접종 후 백혈병 판정..제발 도와달라"
by김민정 기자
2021.11.04 08:18:0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건강했던 60대 남성이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며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밝혀달라고 호소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희 시아버님이 백신접종 후 백혈병판정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저희 시아버님은 68세이시고 영암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다”며 “술, 담배도 전혀 안 하신다. 다만 기저질환은 호흡기 쪽 비염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두 달 전 아버님은 모더나 백신을 맞으셨다”며 “백신을 맞기 전 몸에 염증이 있어 염증치료를 받고 회복하셨고, 퇴원 후 백신 1차 접종을 하셨다”고 했다.
이후 A씨의 아버지는 소화불량, 허리 통증을 겪었고 몸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아 병원을 다녔다고 한다.
A씨는 “그런데 접종 후 한 달여쯤 버틸 수 없는 통증과 불편함으로 인해 아침 일찍 광주 모 병원에 응급차를 타고 가셨다”며 “병원에서 피검사를 한 후 심각하다며 다른 병원을 권했고, 해당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혈액암(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아버지의 상태에 대해 “백신 접종 후 두 달이 지난 지금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끼고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계신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접종 후 백혈병 진단을 받으신 분들이 적지 않게 계신 걸로 안다”며 “하지만 증빙자료와 인과관계 등을 증명하고 또 나라에서 인정해주기까지는 어렵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가족들은 어디에 호소해야 하냐.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도 모더나 1차 백신을 접종하고 급성백혈병에 걸린 42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청원글을 게시한 여동생은 “언니는 백신 접종 후 며칠 뒤 다리에 심한 멍 자국이 발견됐고 얼굴이 후끈거리며 몸이 붓기 시작했다고 한다”며 “이후 대구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검사를 받은 언니는 백혈구 수치가 3만 5000, 혈소판수치가 10만으로 떨어지는 급성 골수성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런 일이 우리 가족에게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얼마 전 50대 남성이 모더나 접종 후 사망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이건 무조건 인과성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정부는 이러한 부작용의 사례들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주의 깊게 관심을 가져달라”며 “국민들이 우려하는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 주시고 저희가 현재 처한 상황들에 억울함이 없도록 정확히 원인을 규명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