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정성호 "정도껏" 경고에도 추미애 "이 정도면 품위 있어"

by박지혜 기자
2020.11.13 07:38:3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법무부 특수활동비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자 “모욕적”이라며 적극 반박했다.

질문과 답변이 얽히는 상황이 반복되자, 급기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정성호 예결특위 위원장이 추 장관을 자제시켜 눈길을 끌었다.

추 장관은 이날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직원 격려금으로 일괄적으로 지급된 금액이 있다고 들은 부분이 있는데”라고 말하는 도중, “이영렬 돈 봉투 만찬 사건 기억하고 계시죠? 그 이후로는 그렇게 지급되는 건 한 푼도 없다. 그렇게 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질문 아직 안 끝났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추 장관을 향해 “질문 다 들으신 다음에 질문에 답변해주세요”라며 “좀 정도껏 하십시오”라고 경고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정성호 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 장관은 “질문 자체가 모욕적이거나 도발적이거나 근거가 없다면 위원장께서 제재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재차 “그런 적은 없다. 장관님 협조 좀 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이 가운데 박 의원은 자신의 질문 내용이 “도발적이고 모욕적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추 장관과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 공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의 측근으로 알려진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이 지난 8월 부임한 뒤 검찰국 직원 모두에게 현금을 준 사실을 전날 예산소위에서 실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근거를 대라”며 “근거를 못 대면 책임을 져야 한다. 면책특권 뒤에 숨지마라”라고 몰아붙였다.

이 과정에서 또 언성이 높아지자 유 의원은 “품위 있게 하라”고 말했고, 추 장관은 “이 정도면 품위가 있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후 SNS에 “답이 없다. No답”이라며 추 장관을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