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도 걱정하는 BTS 군입대··· 상장 앞둔 빅히트의 전략은?

by김나경 기자
2020.06.17 06:39:15

FT ''팬 아미: BTS는 군 입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소속사 빅히트, 상장 앞두고 기업가치 ''5.2조원'' 추정
코로나19 위기에 멤버 군 복무까지.. 실적 악화 우려
FT "솔로 활동과 수익구조 다각화로 대응 가능"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군 입대 이후 방탄소년단(BTS)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앞날에 대해 전망했다. FT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와 멤버들의 군 입대로 BTS와 빅히트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익구조 및 플랫폼 다각화 전략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15일(현지시간) FT는 ‘팬 아미: K-팝 열풍을 일으킨 BTS는 군 입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제목의 기사를 통해 멤버들의 군 입대 이후를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FT에 따르면 “BTS의 팬클럽 아미(Army)의 대량 구매에는 이제 소속사의 주식 또한 포함될 수 있다”며 현재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5.2조원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FT가 특히 주목한 점은 팬클럽 이름 아미가 뜻하는 ‘군대’의 영향이다. FT는 “한국에선 실제로 군대가 음악활동을 중단시킬 수 있다”며 “BTS의 군 복무는 그들이 주도한 경이적인 성장을 멈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방탄소년단(BTS)이 2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데이” 쇼에 참여한 모습. [사진제공=AFP]
FT는 우선 BTS가 거둬들인 수익과 인기를 언급했다. BTS는 영국의 국민그룹 비틀즈 이후 미국 ‘빌보드200’ 차트에서 3위를 달성한 최초의 팝 그룹으로, 2018~2019년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콘서트 투어를 통해 1억7000만달러(약 206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BTS의 새 앨범은 올해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인 팔린 앨범이 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FT는 “빅 히트가 2005년에 설립된 이후 수익은 700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지난 3년동안 평균 250%의 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익성 높은 사업모델과 그룹의 전세계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위기와 군 입대가 향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FT의 우려다. 코로나19로 전세계 콘서트가 취소되면서 빅히트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해외 콘서트 수입도 자연스레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FT는 멤버들의 군 입대를 더 큰 도전과제로 꼽았다. FT는 “한국 가요계에서는 이전 세대의 입대에 다음 세대 보이그룹이 자연스레 혜택을 보는 구조로 운영된다”며 팬들의 이동 가능성을 점쳤다. FT에 따르면 K-팝 관련 주식은 최고령 멤버가 입대한 후 1년 동안 40%까지 떨어지고 수익 또한 필연적으로 악화된다. BTS의 경우 가장 나이가 많은 멤버 진(Jin)이 올해 12월, 마지막 입대 연령인 28세가 되지만 막내인 정국은 23세다. 이들이 ‘완전체’로 모이기까지 7년동안 실적 악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에 FT는 빅히트가 멤버들의 솔로 활동, 라이센스 영역 확장과 플랫폼 활용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히트는 멤버들의 솔로 활동을 계획하는 한편 전자 상거래·모바일 게임·서적 출판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티스트에 의존하는 수익구조에서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는 전략이다.

또한 유튜브(Youtube)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BTS 영상의 조회수는 110억회를 돌파했으며 현재에는 BTS의 온라인 콘서트가 진행 중이다.

결론적으로 FT는 코로나19 이후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와 빅히트의 위기대처 능력을 감안하면, “아직 BTS 팬클럽 가입하지 못한 관중들에게 향후 전망은 낙관적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기업공개(IPO)를 앞둔 빅히트에 대한 기대 또한 높다. 업계에서는 50배에 이르는 투자비용 대비 수익률과 업계 평균 1/4 수준의 프리미엄을 예상하는 등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