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發 갈등 풀리나…中, 캐나다産 육류 수입 재개
by이준기 기자
2019.11.06 07:02:46
트뤼도 총리 "캐나다 농민에 좋은 소식" 트윗
중국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 영향 미친 듯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중국이 캐나다산 돼지고기·쇠고기 등 육류 수입을 전격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 6월25일 캐다나 돼지고기 수출서류에서 위조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수입을 중단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12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채무책임자(CFO) 겸 부회장 체포로 불거진 양국 간 갈등이 완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오늘 캐나다 농민들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캐나다산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중국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육류 대표단은 내주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로선 중국이 ‘3번째’로 큰 수출시장인 만큼 반색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만 무려 5억1400만달러어치를, 수출이 막혔음에도 올해 들어 8월까지 3억7300만달러어치를 팔았다.
중국의 수입 재개 결정의 구체적인 배경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일단 중국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각에선 멍완저우 체포로 불거진 갈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멍원저우 체포 이후 보복 차원에서 캐나다인 2명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식용유·공업유를 만드는 캐놀라 씨 수입까지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지난 9월 트뤼도 총리가 약 7개월간 공석이었던 주중 캐나다 대사에 도미닉 바튼 전 맥킨지앤컴퍼니의 회장을 임명했고, 중국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관계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었다. 전임인 존 매캘럼 전 대사는 지난 1월 중국 매체와의 회견에서 ‘멍완저우 체포가 부당하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논란을 빚어 해임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