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높아진 유증 성공 가능성…정상화가 관건-한국

by안혜신 기자
2015.12.08 07:56:0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028050)에 대해 유상증자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대주주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증자 참여 의사 표명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그룹의 직간접 지원을 시사한다”며 “그룹 의지로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 추진을 결의했다. 최근 삼성SDI(006400)는 ‘1대주주인만큼 증자 참여가 바람직’, 삼성물산(028260)은 회사채 발행 신고서에 ‘유상증자 배정주식에 대해 참여를 고려’라고 언급한 데 이어, 전날 이 부회장이 실권주에 대해 3000억원 한도에서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 연구원은 “증자 성공시 예상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기준 1조7600억원”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증자도 중요하지만 증자 후 정상화 여부가 더 중요해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실권 부담으로 주가가 하락했던 삼성SDI, 삼성물산 등은 리스크 해소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삼성SDI의 유상증자 자금 소요 규모는 1361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는 실권주가 발생했을 경우 과도한 규모로 일반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됐지만 이 부회장의 참여 의지 표명은 삼성SDI의 대규모 자금 소요 우려를 대폭 불식시키는 뉴스”라며 “동일한 측면에서 이는 삼성물산에게도 긍정적 뉴스”라고 분석했다.

증자가 성공해도 장기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물산에 중요한 포인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정상화 여부다. 이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매출은 6조원대로 수렴하고, 안정화 시기인 내년 창출 가능한 영업이익 수준은 1200억~2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현안 프로젝트는 여전히 남았지만 큰 폭 늘어난 관계사 수주 비중으로 돌발변수는 줄고,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는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