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도 큰빗이끼벌레로 골머리...가장 큰 개체는 '2.8m 크기'
by박종민 기자
2014.07.08 08:47:38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국내 4대강에서 외래종 태형동물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돼 수질악화 논란이 일고 있다. 가까운 나라인 일본과 중국에서도 큰빗이끼벌레로 몸살을 앓기는 마찬가지다.
큰빗이끼벌레는 지난 1900년에 유럽에서 처음 발견된 후 일본에서는 1972년 그 존재가 확인됐다. 당시 일본에서는 수질점검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 △ 7일 오전 대구환경연합의 정수근 사무국장이 큰빗이끼벌레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사진=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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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큰빗이끼벌레의 안전성이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중국과학원 미생물연구소와 푸젠사범대학 생명과학학원, 푸젠성 농업과학원의 전문가들은 큰빗이끼벌레에 대해 연구한 결과 성분의 99.75%가 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0.25%는 미지의 단백질로 조사됐다.
중국 당국이 문제 삼는 부분은 독성으로 인한 수질악화 부분이다. 큰빗이끼벌레의 체내에는 해당 개체가 발견된 호수의 147배에 달하는 세균 수가 확인됐다. 세균, 방선균, 진균의 3종류로 이루어진 복합체인데 이는 생태계에서 보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큰빗이끼벌레가 군집하면 점액질 가운데 가스가 쌓이면서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국내 환경부는 공식블로그를 통해 “큰빗이끼벌레는 독성이 없기 때문에 자연생태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환경부와 시민단체는 수질악화 여부를 둘러싸고 각을 세우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점액질을 방출해 수초나 바위에 붙어 몸집을 키운다. 대개 공 모양이나 두툼한 원반 모양이다.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1개월에 2배로 커지지만, 겨울에는 저온으로 단순한 점액질 덩어리가 된다.
군집을 이루면 상당한 크기로 불어나곤 한다. 지름 2.8m짜리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는 해외 보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