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2.03.29 09:13:17
사장님의 거짓말 1위 "가족 같은 분위기"
알바생의 거짓말 1위 "오래 일할게요"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장 많은 거짓말을 하게 되는 순간과 듣게 되는 순간은 과연 언제일까?
알바생들은 사장님이 거짓말하는 순간, 그리고 알바생들이 거짓말을 하게 되는 순간 1위로 모두 `면접 볼 때`를 꼽았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최근 알바생 554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와 거짓말`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29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알바생들은 사장님으로부터 듣게 되는 거짓말 1위(*복수응답, 최대 3개)로 면접시 단골멘트인 `우리 가게는 가족 같은 분위기야(16.5%)`를 꼽았다.
2위는 실수할 때 듣게 되는 말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13.9%)`로 알바생들은 결국은 하나도 괜찮지 않고 혼만 나게 된다고 답했다. 가게를 그만 둘 때 듣게 되는 `다음에 꼭 놀러오렴(13.8%)`도 사장님들의 단골 거짓말로 3위에 올랐다.
그 외 `나를 가족처럼 편하게 생각하렴(13.0%)`, `서운한 거 있으면 편하게 다 말해봐(12.2%)`, `다음달엔 꼭 월급 올려줄게(10.3%)`도 믿어서는 안될 사장님의 거짓말로 꼽혔다. 또 알바생에게 하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 가게는 다 맛있어요(9.4%)`도 사장님들이 자주 하는 거짓말로 꼽혔다.
반면 알바생들이 아르바이트 도중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거짓말(*복수응답, 최대 3개)은 면접을 볼 때 하게 되는 `오래 일할게요(19.0%)`가 꼽혔다. 알바생들이 하게 되는 거짓말 중 상당수는 핑계를 대기 위한 것들이 차지했다. 가령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 `집에 일이 있어서요`는 16.0%의 답을 얻으며 2위에 올랐고, 결근할 때 `몸이 너무 안 좋아서요(11.0%)`, 지각 할 때 `차가 막혀서요(8.7%)`, 실수 했을 때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6.4%)` 등이 그러했다.
또 어쩔 수 없는 알바생의 처지 때문에 하게 되는 거짓말들도 있었다. 알바생 14.4%는 무리한 부탁이나 힘든 일에 대해 `괜찮아요`라고 대답하는 것이 실제로는 거짓말이라 답했으며, 잘못한 게 전혀 없어도 일단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9.4%)`라고 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알바생들이 손님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게 되는 거짓말(*복수응답, 최대 3개)에는 `돌아보고 올게요(20.2%)`가 꼽혔다. 또 `앞으로 자주 올게요(14.3%)`, `저 이거 한번도 안 썼거든요(13.1%)`, `나 이 일 해봐서 알거든?(11.6%)` 등도 손님들의 대표적인 거짓말로 꼽혔다.
특히 미성년자들의 `민증 놓고 왔거든요, 성인 맞거든요`가 11.2%로 손님들의 거짓말 5위에 올라 씁쓸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