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6% 상승…석유류 21개월 만에 최대폭 올라(상보)
by이지은 기자
2024.08.02 08:41:22
통계청, ''2024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넉달째 2%대…유류세·국제유가 조정에 석유류 8.4%↑
농축수산물 10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작년 기저 영향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집계돼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졌다가 △4월 2.9% △5월 2.7% △6월 2.4%로 오름폭이 축소돼왔다.
지난달 물가 반등세는 기름값이 이끌었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보다 8.4% 올라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어올랐다. 휘발유(7.9%)와 경유(10.5%)가 모두 오르면서 공업제품도 2.6% 상승했다. 앞서 정부가 6월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차를 2개월 연장했으나 인하율을 축소 조정한 점, 최근 상승세를 보인 국제유가가 지난해에는 비교적 낮았던 탓에 발생하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가 계속 2%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달에 비해서 상승 폭이 커진 건 석유류 때문”이라면서 “석유류는 가중치가 크고 외생변수”라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5.5%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상승률은 지난해 9월(4.4%)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사과(39.6%), 배(154.6%) 등 국내 과일을 중심으로 한 과실류는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채소류는 1년 전보다 1.4% 하락했는데, 지난해 여름철 기상에 따른 수급 문제로 워낙 가격이 올랐던 기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예컨대 상추의 경우 1년 전보다 19.9% 하락했으나 전월과 비교하면 57.2%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보다2.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0% 상승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신선과실(21.3%)을 중심으로 7.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