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성장가치주 변신중이나 실적 부진 흐름 불가피…목표가↓-흥국

by이정현 기자
2023.05.17 07:51:51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24만 원 ‘하향’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흥국증권은 SK(034730)에 대해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수소, 환경), 디지털(AI·DT, 플랫폼) 등 4대 핵심 영역을 통한 신성장 동력의 적극적인 확대로 성장가치주로 변신 중”이라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가는 24만 원으로 ‘하향’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수익예상을 하향하며 목표주가를 24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투자자산과 부동산 가치 등 안전마진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던 1분기 영업실적을 감안해 연간 수익예상을 하향조정하며 지난해와는 달리 매 분기 실적 모멘텀은 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상장 및 비상장 투자유가증권의 탄탄한 가치가 안전마진 역할을 함과 동시에 15조원의 EBITDA 창출 능력 등으로 꾸준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SK의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한 32조7000억 원, 영업익은 62.2% 감소한 1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SK 별도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실트론의 호조로 전년동기비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이 외형 성장에 비해 큰 폭 감소했는데, SK 별도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SK이노베이션(정제마진 축소와 재고자산 평가손실)의 실적 악화와 SK스퀘어(SK하이닉스 적자에 따른 지분법손실), SK E&S(SMP 상한제 영향), SK머트리얼즈CIC(전방산업 엉황 하락에 따른 특수가스 수요 부진) 등의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 지속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흥국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8% 감소한 26조7000억 원, 영업익은 72.1% 감소한 1조 원으로 전망했다. 연간매출액은 전년비 12.6% 감소한 117조6000억 원, 영업익은 27.4% 감소한 5조8000억 원으로 수정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와는 달리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과 상품가격 약세로 전반적인 실적 모멘텀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연결 자회사 중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등의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주력사업인 SK이노베이션(정체마진 축소와 재고자산평가손실 지속), SK스퀘어(반도체 경기침체 지속)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