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백신 확보도 안됐는데 北과 공유? 이인영, 성직자인가"

by이재길 기자
2020.11.20 07:23:10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남북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유를 제안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향해 “아무리 봐도 대한민국 국무위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 비상상황에서 당연히 국가는 우리 국민의 온전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백신 확보도 안된 상황에서 부족하지만 북과 나누자는 발상은 국무위원이 아니라 선행하는 시민단체 대표거나 희생과 사랑의 성직자 입장에 가깝다”면서 “무리하면서까지 북에 사랑을 베풀려면 장관 그만두고 하시라”고 질타했다.

이어 “더구나 북은 코로나를 이유로 우리 국민을 무참히 살해하고 스스로 확진자 제로라고 주장하고 있다. 외부의 지원조차 거부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민간단체 통일운동 방식으로 장관직 수행하는 이인영 장관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8일 KBS에 출연해 “만약 남북이 치료제와 백신을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한으로서는 코로나 방역 체계로 인해 경제적인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들로부터 좀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코로나 백신이)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은 다음 날 외부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동신문은 논설을 통해 “없어도 살 수 있는 물자 때문에 국경 밖을 넘보다가 자식들을 죽이겠는가 아니면 버텨 견디면서 자식들을 살리겠는가 하는 운명적인 선택 앞에 서 있다”며 “조국 수호 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지 못한다면 조국과 인민의 운명이 무서운 병마에 농락당하게 된다. 방역 전선이 흔들리면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전선이 위태롭게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