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또 최고치 경신…2050달러도 곧 넘을 듯
by방성훈 기자
2020.08.06 06:52:17
금 12월 인도분, 온스당 2049.30달러…전일比 1.4%↑
2000달러 돌파 하루만에 2050달러 위협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제 금값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온스당 2050달러도 곧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28.30달러) 오른 204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처음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선지 하루만에 205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금값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최근 8거래일 동안 7일 동안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올 들어 34% 급등했다. 이는 기술주 중심의 미 나스닥지수의 상승폭(22.5%)을 10%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익률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츠 분석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금이 직전 최고가를 기록했던 2011년의 랠리를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실시한 초저금리 정책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화 가치 하락이 금 가격을 밀어올렸다.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선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을 상대적으로 싸게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고용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도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가속화시켰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민간 부문 고용이 16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한편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2%(0.49달러) 오른 42.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2.03$(0.90달러) 상승한 45.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