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A in&out]보안시장 2위 ADT캡스 매각 본격화..SK證 흥행 성공

by김영수 기자
2017.07.01 05:02:50

[이 기사는 6월 30일(금) 16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국내 보안시장 시장점유율(MS) 2위를 점하고 있는 ADT캡스 경영권 매각이 본격화된다. ADT캡스는 지난 2014년 5월 칼라일(The Carlyle Group)이 2조원에 이르는 금액에 인수했다. 칼라일은 최근 모간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3년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칼라일의 매각희망가격은 3조원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인수 직전 1700억원 수준이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말 2500억원을 웃도는 등 경영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몸값으로 적격인수후보를 찾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보안시장에 진출해 있는 대기업그룹은 MS 1위인 에스원을 보유한 삼성과 함께 SK와 CJ그룹 정도다. SK와 CJ그룹은 각각 네오에스네트웍스(NSOK), SG생활안전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들 그룹 계열사들은 이미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규모의 경제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MS 2위를 점하는 ADT캡스가 매물로 나왔지만 선뜻 인수에 나설 원매자가 제한적인 상황에 처한 셈이다. 이에 칼라일은 바이아웃과 함께 상장(IPO) 등 다양한 회수 전략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이 오는 8월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 금지 규정에 따라 내놓은 SK증권 지분 전량(10.4%)에 대한 인수전에는 케이프투자증권과 함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 호반건설 등 3곳이 맞붙는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달 29일 SK증권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들을 숏리스트로 선정하고 개별 협상을 진행한후 이달 25일 정도에 최종 우선협상대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3곳 모두 인수 의지가 강한 만큼 단정적으로 특정 후보가 앞선다고 보기엔 이르다.

무엇보다 SK그룹 보유 지분이 낮기 때문에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데다 거래금액 역시 600억원 내외로 부담이 낮아 거래 종결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고용보장 역시 임직원수가 올 3월말 현재 754명(기간제 근로자 포함)정도로 적은 만큼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관건은 인수이후 시너지와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의 경우 사모펀드지만 SK증권의 PE부문 등 자본시장부문에서의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탄탄한 현금을 바탕으로 가격부문과 인수후 PMI가 주목된다는 점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키움증권 계열사인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가 출범 두 달만에 동원산업이 내놓은 동부익스프레스 비물류부문(동부고속버스, 동부렌터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1.1%)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말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한 동원산업은 재무적부담을 덜기위해 동부익스프레스 비물류부문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 4월 25일 치뤄진 예비입찰에는 한일고속, 효성캐피탈, 코리아와이드 파트너스, 웨일인베스트먼트, PNS네트웍스-키스톤PE 컨소시엄, 키움PE-코리아와이드 컨소시엄, SC PE, 롯데렌탈 등이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돼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진행된 본입찰 전까지 인수후보들간 인수자산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칫 매각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실제 일부 후보들은 일찌감치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경상북도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고속버스회사 코리아와이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키움PE와 웨일인베스트먼트, 한일고속 등이 최후까지 경쟁을 벌인 결과 지난달 29일 키움PE 컨소시엄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5월 출범한 키움PE로선 동부익스프레스 비물류사업부문 인수전이 바이아웃(Buy-out) 딜의 데뷔전이었던 만큼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동원산업과 키움PE 컨소시엄은 이달초 주식매매계약(SPA)체결후 세부조정을 거쳐 이달중 딜을 클로징할 예정이다. 최종 매각가는 600억원 중후반대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에 난항을 겪어왔던 경남기업은 지난달말 삼라마이다스(SM)그룹 계열인 우방건설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거래 종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말 기준 시공능력 평가 35위였던 경남기업은 지난해 두 차례 매각 작업에 나섰으나 번번이 새 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이번 매각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 자본 유치를 병행하는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방건설컨소시엄이 제시한 매각가는 600억원 내외로 이달중 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사업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지난해에도 태길종합건설과 성우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등을 잇따라 사들였던 SM그룹은 경남기업 인수후 우방건설과 합병시키는 통합작업을 거쳐 종합건설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