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규제, 화장품업체 실적 우려 과도-한국

by이명철 기자
2016.10.26 07:43:51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6일 중국 정부의 저가 여행상품 제재 방침에 대해 수위와 구체적인 방법, 지속 가능성이 확실치 않으며 중국 내수 소비 장려를 위한 정책일 뿐 화장품 업체들의 단기 실적 조정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업종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가 여유국은 지난 13일 내년 4월말까지 3단계에 거쳐 저가 여행 중점 단속을 요구하는 ‘불합리한 저가 여행 정돈’ 지침을 발표했다”며 “불합리하게 낮은 가격의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고 상품 구매 강요를 금지하는 것이 골자”라고 분석했다.

중국 여유국 발표 후 지방 정부 여유국에서도 여행사들에 저가 여행 상품 판매 금지와 한국 단체여행객 축소를 지시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전일 주요 화장품 업체 주가는 5~10% 가까이 하락했다.

나 연구원은 “언론 보도에는 한국향 관광객 수를 20% 줄여서 작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지역별로 지침이 다른 것으로 파악되고 단속 수위도 일관적인 방침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내년 4월까지 단속 강화로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화장품 업종은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 시장, 특히 면세점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화장품 면세점 시장 규모는 4조~5조원으로 대부분 중국향이다.

그는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의 올해 면세점 매출액은 각각 1조5000억원과 1조원으로 예상된다”며 “단순히 중국인 관광객수가 10~20% 감소하고 그대로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고 가정 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영업이익 감소분은 3~6%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이어 “코스맥스(192820), 한국콜마(161890), 연우(115960) 같은 화장품 생산업체들은 고객사가 다변화돼 일부 시장 위축이나 심리 둔화 영향은 받을 수 있으나 실질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연구원은 “실제 인바운드 관광객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고 전체 관광객수와 실수요와의 연관성 규명, 업체별 구매 제한을 시행했던 부분에 대한 완화 조치 등 일관화하기 어려운 변수와 대응이 있다”며 “주요 업체들의 실적 우려는 그 이상으로 전일 주가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해외 소비에 대한 중국 정부 규제는 해외 소비를 내수로 유도하고자 함으로 이에 맞춰 현지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아모레퍼시픽이 해외 현지 사업 성장 속도가 빠르고 생산 업체 중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중국 현지 사업 확대가 가파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