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보경 기자
2015.01.04 12:31:13
가맹점 계약 유지, 신용·체크카드 거래는 지속
신한·삼성·롯데카드 협상 남아 논란 계속
[이데일리 김보경 김동욱 기자] 자동차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현대자동차(005380)와 BC카드가 복합할부를 취급하지 않고, 일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거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4일 현대차와 BC카드에 따르면 양사는 1월1일부터 해지됐던 가맹점 계약을 이날 다시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수수료율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복합할부 상품은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복합할부가 아닌 일반 신용·체크카드 거래시 비씨카드로 현대차를 구매할 수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가맹점 계약은 정상적으로 유지되므로 BC카드로 현대차를 사는데 아무런 문제는 없다”며 “다만 복합할부 상품은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BC카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거래를 지속하기로 한 합의는 1월1일자로 소급해서 적용키로 했다”며 “ 실제로 BC카드를 이용해 현대차를 구매하는 거래가 정지된 기간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복합할부는 고객이 신용카드로 자동차를 구매하면 캐피탈사가 대금을 대신 갚고 고객은 캐피탈사에 매달 할부금을 값는 형태다. 카드 결제후 하루만에 대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대손비용이 자금조달비용이 들지 않는 체크카드와 구조가 유사해 현대차는 복합할부에도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카드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BC카드에 복합할부 수료율을 현행 1.9%에서 BC카드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했고, BC카드는 앞서 현대차가 합의한 KB국민카드 수수료율과 같은 1.5%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사가 협의점을 찾지 못하며 작년 12월31일부터 카드가맹점 계약이 종료됐지만 이날 복합할부를 취급하지 않기로 협의하면서 재개됐다. 작년 1월부터 11월 말까지 BC카드로 현대차를 구입해 결제한 금액은 6천590억원이며, 이 가운데 복합할부금융 결제 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앞서 KB국민카드와의 협상에서는 1.85%이던 수수료율을 KB국민카드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5%로 내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대차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와의 가맹점 계약 종료 시점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복합할부 수수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개 카드사들은 비씨카드와 마찬가지로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1,3%로 현대차는 현행 1.9%의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3%로 내릴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게다가 일부 카드사들은 신용공여기간(카드 결제후 대금이 들어오는 기간)을 하루에서 30일로 늘린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을 준비하고 있어 또 다른 논란도 예상된다. 카드사들은 신용공여 기간을 늘려 현대차가 복합할부에 체크카드 수수료율 적용하려는 논리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