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외환전망] FOMC에 쏠린 눈..强달러 요인 곳곳에

by조진영 기자
2014.12.13 12:15:05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조정을 받았던 달러-원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총선에 따른 엔화 약세기조가 원-엔 동조화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리 인상 시기 언급에 따라달러 강세 수준이 결정될 전망이다.

14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선거에서는 여당인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아베 신조 총리는 선거 이후 더욱 강력한 아베노믹스를 펼치며 엔화 약세 기조를 끌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선거 이후 그의 발언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60달러선을 뚫고 내려가 사상 최저치를 향하는 것도 엔저에 우호적이다. 그러나 이미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되어왔던만큼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일본 선거 결과는 변동성 촉발 요인보다 엔저 기대감을 꾸준히 유지시켜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본의 선거 결과가 예견돼온만큼 시장에 선반영돼있었다”며 “오히려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관심이 FOMC쪽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FOMC는 16일과 17일(현지시간) 양일에 걸쳐 열린다. 이 회의에서는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문구의 삭제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제시하는 금리 가이던스의 ‘상당기간’을 6개월정도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뚜렷한 내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주요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연준이 2015년 중반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국제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저성장 우려와 물가 상승 둔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손 연구원은 “미 연준이 금리인상 시그널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연준 위원들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미룰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달러 강세는 더욱 탄력을 받게된다.

한편 17일에는 그리스 대선도 치러져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그리스는 현재 재정위기로 구제금융을 받고 있지만 집권이 유력한 그리스 제1야당 ‘시리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시리자가 집권에 성공하고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