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어선 전복 6명 사망…'에어포켓'이 선원 3명 살렸다

by김민정 기자
2014.08.13 08:41:51

12일 오후 4시32분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해금강) 남쪽 0.7마일 해상에서 경남 창원 선적 59t급 꽃게 통발 어선이 전복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경남 거제 앞바다 어선 전복 사고 당시 ‘에어포켓’이 인명 피해를 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오후 4시 32분께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해금강) 남쪽 0.7마일 해상에서 경남 창원 선적 59t급 꽃게 통발 어선이 예인선과 바지선을 연결한 강철 예인줄에 걸려 전복됐다.

이 사고로 선장 등 승선인원 11명 중에 윤모(35)씨 등 선원 8명이 선체에 갇혔다.

사고 접수를 받고 오후 5시 26분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선체 수색에 나서 선미에 있는 선원 침실에서 선원 8명을 발견했다. 구조대는 망치로 선체를 때려가며 선원들의 생사여부를 확인했고, 수색을 서둘렀다.



특히 선체 내부에 고립됐던 선원 8명은 침실에 형성된 에어포켓(선내 공기층) 덕에 3시간 가까이 구조를 기다릴 수 있었고, 8명 가운데 3명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를 기다린 선원 중 5명은 아깝게 목숨을 잃었지만, 윤씨 등 3명은 무사히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사고 직후 선장 허모(51)씨와 선원 박모(42)·정모(30)씨는 해상에서 구조됐지만, 당시 의식불명 상태였던 허씨는 해경 경비함정에서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운항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