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주의 회복에 정치적 명운 걸겠다"

by김진우 기자
2013.08.18 11:05:27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8일 “민주주의 회복에 정치적 명운을 걸겠다”며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하는 민주당의 대표는 존재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사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당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민주당은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이자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정치세력”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개혁 및 박근혜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성과없이는 국회에 복귀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국정원이 10년 만에 다시 민주주의를 훼손하며 국민적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국정원장이 대놓고 정치적인 발언을 일삼고, 비밀스럽게 국가정보를 수집해야 할 국정원의 정예 요원들은 인터넷에서 민심을 조작하는 댓글을 다는데 동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사건은 우리 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헌정질서에 대한 도발행위”라며 “국정원과 경찰청 등 국가기관과 권력이 야합해 민주주의의 시계를 과거로 돌리려는 국기문란 범죄”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회와 서울광장을 오가며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고 있다. 민주주의 없는 대한민국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선진국의 문턱에서 ‘10대 경제대국’ 운운하지만, 민주주의 없는 선진국은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일 밤 진실의 촛불의 밝히는 성숙한 국민들이 국정원을 개혁하고야 말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며 “다시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그날이 올 때까지, 든든한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민생이 꽃 피는 그날까지 두려움 없이 전진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