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신고제, 대형아파트 오히려 올랐다

by윤진섭 기자
2004.06.22 09:04:45

신고제 이후 20평형 미만 0.73% 떨어져
50평형 이상 2.63% 올라..서울 평균 6배 올라

[edaily 윤진섭기자]주택거래신고제가 서민층 주거비율이 높은 20평형대 미만 소형평형 아파트에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유니에셋(www.UniAsset.com)에 따르면 지난 4월 21일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이후부터 6월 18일까지 2개월간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서울 기존 아파트의 시세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20평형 미만 소형아파트는 0.73% 하락했다. 반면 50평형대 이상 대형 아파트는 2.63%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평형대별 양극화 현상을 나타냈다. 이 기간동안 서울지역 아파트 값 변동률은 0.40%를 나타냈다. 평형대별 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20평형대는 2개월간 0.05%로 소폭 올랐고, 30평형대는 0.40%, 40평형대는 0.67%가 뛰어, 중대형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20평형 미만 소형 아파트 변동률을 지역별로 보면 금천구가 2.26%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고, ▲ 강남구 -2.00% ▲ 송파구 -1.84% ▲ 관악구 -1.39%를 각각 기록했다. 20평형대 아파트도 서울 전체는 0.05% 소폭 상승했지만 송파구가 0.97%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데 이어 ▲금천구 -0.64% ▲노원구 -0.62% 등 소형아파트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가격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50평형대 이상 대형아파트의 경우 서울 강남구가 4.19% 큰 폭으로 상승 한데 이어 양천구 3.28% 영등포구 1.92% 성동구 1.82% 등 고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동안 강남은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74평형이 지난 4월 21일 이후부터 최근까지 1억원 가량 시세가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동 현대I-PARK 등 주요 아파트 대형평형 호가가 수억 원씩 상승했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자금력이 약한 서민들의 경우 주택거래신고제 이후 세금 부담 등으로 인해 주택 매입에 나서지 못하고, 결국 소형 아파트의 하락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 김 팀장은 “반면 고가 아파트의 경우 세금이 올라도 수요가 탄탄해 결과적으로 세금 부담만큼 호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주택거래신고제가 평형대별 양극화을 이끈 셈”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