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도 이후 박스피 유의…수급 공백株 관심 필요"

by이은정 기자
2023.06.02 08:33:33

신한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반도체 주도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단기 고점에 이르면 코스피가 다시 박스권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6월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경제지표와 맞물려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일 코스피가 반도체 주도 장세 속 전고점 돌파 시도에 나섰지만 2600포인트에서 단기 고점 인식이 작용한 점을 짚었다. 외국인이 여전히 반도체를 선호하고 있지만 수급 유입은 둔화됐다. 글로벌 반도체 주가가 동조화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주요 종목의 차익실현 영향이 나타났다.

미국 5월 고용지표 발표를 시작으로 금융시장은 6월 FOMC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5월 지표에서 무난하다면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그 반대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간다”며 “6월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고용지표에 따라 블랙아웃 기간 중 업종 간 수익률은 상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안은 하원을 통과하고 2일 상원 표결을 남겨두고 있다. 통과 가능성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후 재무부 현금계정 확충을 위한 단기국채 발행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경기 회복세는 더뎌지고 있다.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에 이어 한국의 중국향 수출도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5일 차이신 비제조업 PMI와 9일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 발표가 예정됐다.

최 연구원은 “물가가 중요한데 여느 국가와 달리 중국은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며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0.1% 상승했고 3개월 연속 0%대 상승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인민은행은 7월까지 낮은 수준의 물가를 전망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탑 다운’ 변수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반도체 주가의 단기 고점이 인식되면 주식시장은 다시 박스권을 볼 수 있다. 해당 구간에서는 장기 관점에서 반도체 매수와 단기 관점에서 수급공백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실적과 수급 모두 반도체 우위를 지지하고 지수가 횡보하는 구간에서 순환매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최근 정보기술(IT) 하드웨어(H/W), 유틸리티, 건강관리 업종의 수급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