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외장하드` 진실공방…민주당 “악의적 왜곡” vs 檢 “비밀번호 제공 거부”

by이성기 기자
2022.11.05 11:20:16

5일 공보국 명의로 취재진에 문자 공지
"檢 압수한 외장하드, 정진상 아들의 것"
“압수수색 후 정 실장 측 입회 하 포렌식 실시”
檢 "아들 소유 노트북 압수한 바 없어"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5일 “검찰이 압수한 외장하드 비밀번호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이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보국 명의로 취재진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검찰이 압수한 외장하드는 정 실장 아들의 것이며, 검찰이 포렌식으로 이를 확인했음에도 악의적으로 내용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검찰 측은 “정진상 실장 주거지에서 압수한 외장하드 포렌식 과정에서 암호가 걸려 있는 사실이 확인돼 포렌식 절차에 참여한 변호인에게 비밀번호 제공 의사를 확인했지만, 이를 거부해 해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어 현재까지 파일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외장하드와 별도로 압수수색 당시 정 실장 측이 아들의 소유라고 주장한 노트북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별도로 압수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9월 16일 정 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외장하드 1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은 “외장하드에 암호가 걸려 있어 검찰이 비밀번호를 요청했지만 정 실장 측은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거부, 40여 일째 암호 해제를 시도 중이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외장하드가 애플 전용 제품이라 압수수색 현장에서 포렌식이 불가해 검찰은 우선 물품을 압수했고 이후 정 실장 측 입회 하에 포렌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정 실장 아들 소유로 밝혀졌으며 양측 모두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장하드가 정 실장의 것이라는 주장도, 비밀번호를 숨겨 내용 확인이 안 된다는 주장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면서 “수사에 협조 않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려는 검찰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피의 사실을 무차별적으로 공표하는 검찰의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1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 성남시 성남FC 클럽하우스 모습.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이날 두산건설과 성남FC, 성남시청 등 20여 곳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 수색을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지난 9월 16일 정 실장 자택 압수 수색 과정에서 외장하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5년 두산건설의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주고 그 대가로 두산건설에게 50억원을 성남FC에 내도록 했다는 `제3자 뇌물` 혐의로 두산건설 전 대표와 김모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을 지난 9월 30일 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김씨가 이재명, 정진상 등과 공모했다`고 적시하고 정 실장을 출국 금지했다. 정 실장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