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서대웅 기자
2022.05.08 11:50:54
미국 긴축 가속화...물가 급등까지
국내 기준금리 연내 2.25% 도달 전망
주담대 고정형 최고금리 이미 6.59%
수신금리도 인상..시중자금 몰릴 듯
지난달 5대 은행 예·적금 2조 증가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연말까지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13년 만에 연 7%를 돌파할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서면서 한국은행도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단행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뿐만 아니라 예·적금 상품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릴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연 4.020~6.590%다. 지난해 말(3.600~4.978%)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이 4개월 만에 1.612%포인트 급등했다.
은행들은 주담대 최고금리가 올해 연 7%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빅스텝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행도 현재 1.5%인 기준금리를 연내 2.25%까지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의 긴축 속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 5%대에 근접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한 예상이다.
더욱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2.5%까지 올릴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한은이 5월을 포함해 추가로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연준)는 지난 4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종전 0.25~0.50%에서 0.75~1.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빅스텝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종전 1.00~1.25%포인트에서 0.50~0.75%포인트로 좁혀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 7%를 돌파하면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고정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차주들은 변동형 상품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 지난 3월 은행권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19.5%로 전월(22.1%)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문제는 변동금리 차주의 이자 부담이 23조원 이상 불어난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1755조8000억원이고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비중은 76.1%다. 은행 외 금융회사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폭(0.25%포인트)만큼만 올라도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3조3404억원(1755조8000억원×76.1%×0.25%) 늘어난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연말까지 세 차례 추가로 올리면 지난해 8월 이후 1년 5개월간 늘어나는 이자는 23조3828억원(3조3404억원×7)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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