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물인터넷 시대 '가전제품 스마트홈 구현' 박차

by이진철 기자
2016.06.25 09:10:40

사물인터넷 기기 ''슬립센스'' 국내출시 초읽기
''패밀리 허브'' 냉장고, 24시간 스마트홈 중심 기기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드라마를 보다 잠들면 자동으로 꺼지는 TV, 더위에 몸을 뒤척이면 스스로 켜지는 에어컨….’ 더 이상 영화 속이나 상상에서만 가능한 풍경이 아니다.

삼성전자(005930)가 눈앞에 다가온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가전제품을 통한 스마트홈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기기 ‘슬립센스’ 국내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 단계에서 삼성전자가 구상 중인 스마트홈 중심 기기는 ‘슬립센스’, ‘패밀리 허브’ 냉장고다.

슬립센스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첫선을 보였다. 사용자의 맥박·호흡·동작 등을 수집해 수면 유형을 분석,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기다.

사용자가 침대에 누우면 자동으로 에어컨을 켜주고 TV를 보다 잠들면 TV를 꺼주는 식이다. 매트리스 밑에 두는 형태여서 사용자는 기기와의 접촉 없이 편안하게 잠을 이룰 수 있다. 슬립센스는 스마트홈을 구성하는 가전제품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가 구축한 ‘사물인터넷 환경 기반 스마트홈’ 모습. 삼성전자 제공
대부분의 가전제품은 사용 직후 전원을 끄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냉장고는 예외다. 삼성전자는 24시간 켜져 있는 냉장고의 제품적 특성에 착안, 패밀리 허브가 브랜드명처럼 ‘가정(family)의 허브(hub)’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모든 제품을 연결하는 것에 더해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이상적인 사물인터넷 환경이 된다.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사업부), 무선사업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개발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밀리 허브는 냉장고 본연의 기능 뿐 아니라 쇼핑, 엔터테인먼트, 메모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보다 나은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표준화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개방했다. API는 제품에 접근할 수 있는 일종의 ‘열쇠’ 역할을 한다. API만 있으면 어떤 외부 업체도 삼성전자 제품을 통해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최근 KT가 출시한 애플리케이션(앱) ‘기가 IoT 홈매니저’는 API 개방에 따른 대표적 협업 사례로 꼽힌다. KT는 자사 앱을 통해 삼성전자의 다양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로봇청소기·공기청정기 등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의 핵심은 연결성”이라며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다양한 가전제품 사이의 연결성을 확보하는 게 사물인터넷 구축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