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무원들 올 상반기 출장비용 106억원
by피용익 기자
2015.09.02 08:27:55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세종시 공무원들이 서울에서 열리는 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사용한 출장 비용이 올 상반기 106억5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은 2일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주요국정협의체 회의 개최 현황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부처별로는 국토교통부가 12억2500만원을 출장 비용으로 썼고, 국세청 10억6300만원, 보건복지부 10억3600만원, 환경부 8억6700만원, 교육부 8억2700만원, 기획재정부 7억2000만원을 각각 지출했다.
| 2015년 상반기 세종시 중앙행정기관별 출장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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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의 출장 비용이 이처럼 막대한 규모로 지출된 것은 주요국정협의체 회의가 대부분 서울에서 열렸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 6월까지 주요국정협의체 회의 273회 가운데 200회(73.2%)가 서울에서 열렸다. 세종에서 열린 회의는 49회(17.9%)에 그쳤고, 영상회의는 24회(8.9%)로 집계됐다.
특히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참석 대상 17개 기관 중 12개가 세종시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78번의 회의 가운데 62회(79.5%)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다른 주요국정협의체 회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무회의 66.4%, 국가정책조정회의 79.4%, 사회관계장관회의 63.6%가 서울에서 열렸다.
이운룡 의원은 “세종시가 출범한 지 3년이 됐지만 여전히 잦은 출장으로 인한 시간 낭비와 피로 누적뿐 아니라 상관의 잦은 부재로 인한 업무공백 및 정책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무조정실은 주요국정협의 회의 시 화상회의의 활용을 적극 독려하고, 대면보고보다는 서면·화상 보고 등을 권장하는 등 기존 행정처리의 패러다임을 바꿔 국정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