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채권브리핑]줄어드는 외인 순매수

by이재헌 기자
2011.11.17 09:04:43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세가 8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4만3454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의 국채금리가 치솟고 가격부담에 특별한 매수세가 없는 상황에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자세히보면 마냥 좋아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순매수세가 시작된 첫날,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는 8909계약이었다. 이후 천의 자리 숫자가 낮아지더니 16일에는 2749계약까지 줄었다. 특히 이날은 장초반 순매도를 보이기도 했다.

현물은 6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순매도를 보였다. 지난 9일부터 1000억원 안팎의 순매수세를 유지하다가 통화안정증권을 1402억원 팔아치우면서 전체 원화채권을 586억원 순매도했다. 가격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수급의 큰 축인 외국인이 빠져나간다면 약세장이 불가피하다.

17일 채권시장은 아직까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따라 등락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코스피가 전일 떨어졌던 가격을 회복함과 동시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행된다면 3% 초반인 국고 3년물의 금리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코스피가 재차 하락한다면 기준금리를 향한 랠리는 계속될 것이다.



그래도 채권시장에 다행인 사실은 간밤 미국 자본시장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졌다는 점이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90.57포인트(1.58%) 하락한 1만1905.59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66%, 1.73% 떨어졌다. 반면 미국채 가격은 올라 10년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5bp 떨어진 2.00%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떨어졌지만 스페인과 프랑스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불안감을 확산시켰다.

해당국 정부는 구두개입에 나서며 진화에 나섰다. 현지시간으로 16일 프랑스의 발레리 페크레스 예산장관은 기자 브리핑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시장 안정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프랑스와 독일 국채금리간 스프레드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재무차관 역시 국채금리가 정상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미국 은행들의 위기 가능성도 거론됐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미국 은행들에 대한 보고서에서 "만약 유로존 재정위기가 적절한 시간 내에, 질서있는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국 은행산업의 신용 전망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은행들은 현재 그리스와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익스포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추가로 감염될 수 있는 리스크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미 전세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위기의 시작이 유럽국가의 부도가 아니라 이로 인한 금융기관의 파산에서 비롯된다는 전망을 한 바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공장, 광업, 유틸리티를 포함하는 10월 미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수정치인 0.1% 감소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0.4% 증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국내에서는 오전 8시부터 물가관계장관회의가 진행 중이다. 오후 5시에는 저축은행 패키지 매각 본입찰이 마감된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한국가스공사는 본드웹 옥션시스템을 통해 공사채 발행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