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백기 든 UBS..`삼성전자·하이닉스, 괜찮네`

by최한나 기자
2011.01.20 08:26:23

삼전, 100만원 밑이던 목표가 120만원으로 껑충
"D램가격 정상화..1Q가 실적 바닥"
삼성전자 및 하이닉스 투자의견 상향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국내 IT업체에 줄곧 부정적 시각을 제시하던 외국계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변경했다. D램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이익 모멘텀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UBS증권은 20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92만원이었던 목표주가 역시 120만원으로 크게 높여 잡았다.

이 증권사는 하이닉스(000660)에 대한 투자의견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역시 1만7500원에서 2만9500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만 봐서는 다른 증권사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
 
하지만 UBS가 그동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증권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UBS는 투자의견 조정의 가장 큰 이유로 올 1분기 이익이 바닥일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또 D램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UBS증권은 "D램 산업의 설비투자가 현재 전년비 47%나 감소한 상태"라며 "대만 D램업체들 중에 첫번째 퇴출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공급 리스크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낸드도 올해 강하게 출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34% 및 55%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메모리 분야에서의 지배력 강화 및 하드웨어에서의 점유율 확대 등이 다년간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예상이익 대비 PER 11.7배와 내년 예상이익 대비 PER 9.4배 등의 수준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올해 예상이익 대비 PBR 1.8배는 글로벌 메모리업체들에 비해 18%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이라며 "상대적인 가치 면에서 우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