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승찬 기자
2008.07.24 09:00:14
이익 감소보다는 매출 급성장에 주목
"마케팅비용 3분기부터 이익으로 전환"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LG데이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시장전문가들의 반응이 뜨겁다. 높은 성장에 비해 수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성장'에 맞춰지고 있다.
LG데이콤(015940)은 23일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41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와 31% 감소한 420억원과 258억원에 머물렀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LG데이콤은 29%의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통신기업"이라며 "이는 단기수익성 하락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성장은 화두가 되고 있는 VoIP 뿐만 아니라 전 사업 부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며 "최근 마진을 하락시키고 있는 VoIP 사업에서 매출 증가를 통해 마케팅비용 증가분을 상쇄할 수 있는 정도까지 성장해 준다면 향후 마진의 급속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창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LG데이콤의 영업이익률 하락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규모나 시장점유율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이동통신 시장과는 달리 유선통신 시장, 특히 유선전화 시장에서는 마케팅 비용 지출은 가입자 증가로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선전화 시장에서의 마케팅 비용은 일회성 비용이 아니라 제조업의 설비투자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
2007년말 21만명에 불과했던 LG데이콤(LG파워콤 포함)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6월말 78만명으로 급증하였다. 이들 가입자는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전화 등으로 놀라운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이후 25% 이상의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LG파워콤의 상장 이후 두 회사가 합병될 경우 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