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지대섭 사장 스톡옵션 ''88억+α'' 돈방석

by신성우 기자
2008.06.30 09:14:07

삼성전자 2만여주…최저가 처분 가정해도 88억 차익
현재 보유땐 삼성전자 현주가로 평가차익 98억 달해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최근 삼성전자(005930)에서 삼성화재해상보험으로 자리를 옮긴 지대섭(55·사진)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전자 재직 당시 받은 스톡옵션으로 최소 88억원에 달하는 '돈방석'에 앉게 됐다.

▲지대섭 사장
30일 금융감독당국 및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지대섭 삼성화재(000810) 사장은 2000년 3월 1만주에 이어 이듬해 3월 1만5000주의 삼성전자 신주 또는 자사주 교부형 스톡옵션을 받았다.

행사가는 각각 27만2700원, 19만7100원으로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각각 발행일로부터 3년 이후 7년간(2010년 3월, 2011년 3월까지)이다.

이후 삼성전자가 2003년 4월~2004년 5월에 걸쳐 이익소각을 하면 각각 521주, 783주는 취소돼 9479주, 1만4217주가 남아 있었다.

삼성전자의 정기보고서를 종합해보면 올 3월말까지 지 사장은 2000년 3월분 가운데 2004년 4분기에 1000주, 2005년 4분기 2000주를 행사했다.



지 사장이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보유하게 된 삼성전자 3000주의 처분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1000주, 2000주를 행사한 각각 2004년 4분기, 2005년 4분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 최저가(2004년 12월13일 39만9000원, 2007년 10월25일 50만원)로 처분했다고 가정하면 지 사장은 5억8090만원의 차익을 냈다.

하지만 이 같은 차익 규모는 3월말 현재 남아있는 스톡옵션의 그것과 비교하면 보잘것 없다. 2000년 3월분 중 6479주를 올 4월 이후 행사해 최저가(4월1일 61만8000원) 처분했다고 하면 차익규모는 22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행사가가 낮은 2001년 3월분 1만4217주의 경우에는 59억원에 달한다.

지 사장이 스톡옵션을 처분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삼성전자 최저가 수준으로 계산해도 총 88억원의 차익을 챙겼다는 의미다.

반면 현재까지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삼성전자 현 주가(27일 종가 64만3000원)를 기준으로 한 평가차익 규모는 기존 행사분 3000주에 대해 11억원, 2000년 3월 잔여분 24억원, 2001년 3월분 63억원 등 총 98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 사장은 1979년 제일모직에 입사 후 1995년부터 1997년까지 3년간 삼성화재의 기획관리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이후 1998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실장, 경영지원팀장 부사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