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한전진 기자
2025.01.01 07:02:51
CU·GS25 '2025년 가맹점 상생안' 발표
"맹목 지원보다…실질 매출 향상 돕는 방안"
점주들은 "신제품 발주 압박…경쟁 심화"
포화상태 이른 편의점…성장세 둔화 지속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CU와 GS25 등 편의점이 경쟁적으로 2025년 가맹점 상생지원안(이하 상생안)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점주들은 싸늘한 반응이다. 전기요금 지원, 폐기 지원금 확대 등 핵심 지원은 점점 사라지고 점포간 수익 경쟁을 부추기는 인센티브 방식의 지원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해 초유의 내수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점주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 31일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는 최근 ‘2025 가맹점 상생안’을 점주들과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CU는 △신상품 도입 지원금 △폐기 지원금 △저회전 상품 철수 지원금 △운영력 인센티브 △상생협력펀드(대출) 금리 지원 등 방안을 올해에도 진행한다. 특히 점당 연 최대 18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신상품 도입 지원금과 연 최대 600만원을 지급하는 폐기 지원금 제도를 내세웠다.
GS25 역시 △수익 향상 △운영 환경 개선 △복지 확대를 골자로 한 2025년 상생지원제도를 발표했다. 이 중 수익 향상 항목에는 인센티브 지원 기준 확대 등이 담겼다. 18세 미만 자녀가 2명 이상 있는 점주에게 가맹비 200만원을 깎아주는 다자녀 제도도 신설했다. 의료 종합 제휴업체와 협업해 15개 비급여 의료 항목에 대한 최저가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상생협약은 편의점 본사가 반품, 폐기, 신상품 도입 등 지원에 대해 점주와 합의하는 제도다.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업계는 2018년부터 이를 시행 중이다. 보통 본사가 연말연시에 상생안을 발표한 후 점주 동의를 얻어 시행한다. 세븐일레븐, 이마트24도 곧 상생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CU, GS25와 비슷하게 인센티브 확대, 점주 복지 혜택 확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점주들은 상생안에 대해 냉소적이다. 새해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 3고(高) 현상으로 내수 침체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작 핵심적인 지원은 없다는 평가다. 오히려 신제품 발주 압박과 매출 확대에 대한 피로감이 심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CU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본사가 지원과 혜택 범위를 대대적으로 늘렸다고 하는데 기존 상생안에서 이름을 바꾸고 지원폭이 조금 오른 정도”라며 “폐기 지원금 규모도 뜯어보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점주들에게 꼭 필요한 전기요금 지원 등의 보편 지원은 사라지고 신제품 발주 등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항목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제품 발주가 적으면 온전히 혜택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
실제 CU는 2022년부터 점주에 대한 전기료 지원을 중단했다. 대신 신제품 발주, 폐기 지원금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매장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점주에 대한 혜택을 늘리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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