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유저 219억 보상받는다…집단분쟁조정 성립

by강신우 기자
2024.09.22 12:00:00

23일부터 넥슨코리아 홈페이지서 보상신청
80만 전체 이용자들에 대한 자율적 보상도
“게임 산업, 신뢰 회복하는 계기 될 것”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확률형 유료아이템에 관한 집단분쟁조정이 성립됐다고 22일 밝혔다.

㈜넥슨코리아(넥슨)가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조정위원회)의 메이플스토리 게임 전체 이용자에 대한 보상계획 권고를 수락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219억 원 상당의 보상이 이뤄질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공정위와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정위원회는 지난 8월13일 넥슨이 신청인들에게 유료아이템인 레드큐브 사용액의 3.1%, 블랙큐브 사용액의 6.6%를 보상하도록 결정했다.

넥슨은 지난 9일 이 같은 조정 결정을 수락했다. 또한 조정위원회는 집단분쟁조정 절차에 참여하지 않은 이용자들에 대해서도 보상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권고했으며 넥슨은 이 또한 수락했다.

이에 지난 2019년3월1일부터 2021년3월5일까지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에서 레드 및 블랙큐브를 취득해 사용한 이용자들 모두 보상을 받게 된다. 대상자들은 오는 23일부터 연말까지 넥슨 홈페이지에서의 보상 신청을 통해 보상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



다만 집단분쟁조정 결정을 수락한 신청인의 경우 별도의 보상 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다음 달 말에 보상액을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집단분쟁조정은 2007년 해당 제도가 도입된 이래 조정위원회의 보상계획 권고에 따라 같은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 전체에 대한 보상이 지급되는 첫 사례이자 보상 규모 측면에서도 역대 최대치다. 아울러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리지 않은 행위를 제재한 공정위의 조치와 연계해 소비자원이 직접 피해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집단분쟁조정절차를 진행한 최초 사례다.

특히 집단분쟁조성 신청인의 수가 5800여 명에 달하는데도 신청일로부터 약 5개월 만에 당사자들이 수용 가능한 조정안을 제시했고 80만 명에 달하는 전체 이용자들에 대한 자율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련 피해를 신속하고 일괄적으로 구제해 집단분쟁조정 제도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집단분쟁조정 성립은 국내 게임 이용자가 게임 산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누구나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 생태계가 조성되고 게임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