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고급 빵집으로…세븐일레븐, 산리오 도시락 케이크 인기 폭발

by백주아 기자
2023.07.13 08:48:44

초도 물량 완판 상시 생산·판매 상품 전환
지난 달 디저트 매출 전년 동기 대비 55%↑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달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을 통해 출시한 ‘도시락 케이크’ 2종(시나모롤 달콤 우유케이크, 마이멜로디 상큼 딸기케이크)의 초도 물량 5만개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완판됐다고 13일 밝혔다.

세븐일레븐 산리오 캐릭터즈 케이크. (사진=코리아세븐)
도시락 케이크는 세븐일레븐이 단독으로 선보인 제품으로 출시와 동시에 무서운 기세로 팔려나가는 인기 상품이 되면서 상시 생산, 판매 상품으로 전환했다.

시나모롤 달콤 우유케이크는 출시 직후 디저트 전체 순위에서 단숨에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이러한 기세에 힘 입어 상품이 출시된 지난달 14일부터 약 한 달간 디저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5% 신장했다.

인기요인은 ‘합리적인 가격’, ‘맛’, ‘디자인’ 3박자의 균형이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중인 냉장 디저트의 가격이 대체로 3000~4000원대 인데 비해 69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물가에 2만원이 훌쩍 넘어버린 베이커리 케이크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값이다.

케이크뿐 아니라 기본초와 포크, 케이크를 꾸밀 수 있는 산리오캐릭터즈 픽까지 합리적인 구성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증샷’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상품 퀄리티도 높은 편이다. 성인 손바닥을 꽉 채우는 작지 않은 크기의 폭신한 쉬폰 케이크와 고소한 우유크림이나 상큼한 딸기크림을 듬뿍 얹어 진한 생크림의 풍미를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다. 생크림, 우유 등 주요원재료는 매일유업을 통해 공급받아 퀄리티를 높였다.

상품이 출시된 직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입소문을 타고 있고 예약을 원하는 소비자들과 재고조회를 요청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상품 출시 당시 예약판매는 고려하지 않았으나 폭발적인 소비자 요청에 세븐일레븐은 각 점포에서 예약판매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앞세운 편의점 베이커리 상품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 허기를 달래주는 용도로 먹었던 ‘크림빵’, ‘보름달빵’ 등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베이커리류가 자리잡은 편의점은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몇 년간 발전의 발전을 거듭한 편의점 베이커리 상품은 최근 합리적인 가격에 편의점 상품이라고 믿기 힘든 품질까지 뒷받침돼 특정 편의점을 방문하게 하는 목적이 되기도 한다.

박진희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최근 편의점 업계의 베이커리 시장이 고퀄리티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워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특정 편의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베이커리 및 디저트 등이 브랜드의 시그니처 상품이 되기도 하는 추세”라며 “주요 소비층이 MZ세대로 이루어진 만큼 트렌디한 맛의 조합과 인스타그래머블한 디자인이 상당히 중요하며 상품의 기본은 퀄리티인 만큼 이는 재구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