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 부회장, 아프리카 찾아 ‘부산 엑스포 지지 요청’

by박순엽 기자
2022.11.07 08:47:45

중앙아프리카공화국·콩고민주공화국 각각 찾아
두 나라와 한국·SK그룹과 협업 가능성도 논의
“엑스포에서 각국 문제 해결책 빠르게 찾을 것”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아프리카를 찾아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최근 김준 부회장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외교부 장관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했다고 7일 밝혔다. 아프리카는 유럽 다음으로 많은 45개국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SK그룹을 대표해 참석한 뒤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민주공화국을 찾았다. 각 방문엔 김종한 주카메룬 대사(주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사 겸임)와 조재철 주콩고민주공화국 대사도 참석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힘을 보탰다.

김준(왼쪽)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에서 면담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김 부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Faustin-Archange Touadera) 대통령과 실비 바이포 테몽(Sylvie Baipo Temon) 외교부 장관, 레아 코야숨 둠타(Lea Koyassoum Doumta) 상무부 장관을 차례로 만나 부산에서 엑스포가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를 부탁했다.

그는 지난 2일엔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해 크리스토프 루툰둘라(Christophe Lutundula) 외교부 장관과 장 루시앙 부사(Jean-Lucien Bussa) 대외무역부 장관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의의를 설명하고, SK그룹과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지지를 요청했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 엑스포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기획됐다”며 “기후 위기, 질병, 불평등 등 인류가 당면한 여러 도전과 과제들을 함께 논의할 기회의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엑스포라는 플랫폼에서 유사한 고민을 하는 나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각국이 가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면담을 계기로 양국이 협력할 기회를 발굴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준(왼쪽)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크리스토프 루툰둘라 콩고민주공화국 외교부 장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샤에서 면담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아울러 김 부회장은 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두 나라와 대한민국·SK그룹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앞서 지난 5월 투아데라 대통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으로서 18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새마을운동 등 한국과의 협력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새마을운동을 포함해 SK의 사업분야인 에너지, 반도체, ICT, 바이오·헬스케어와 관련해 두 나라와 협력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와 그 주제에 대해 매우 관심이 많고, 한국 발전의 근간인 인도주의적 가치 추구도 공유 받고 싶다”며 “특히 신기술 공유를 통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발전이 가속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툰둘라 콩고민주공화국 외교부 장관도 “한국은 오랜 친구이자 동북아지역에서 중요한 파트너 국가”라며 “SK이노베이션의 경영철학과 그린에너지 방향성에 공감하고 있고, 이번 방문이 친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은 콩고민주공화국에는 좋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김 부회장은 지난 8월엔 폴란드를 찾아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발데마르 부다(Waldemar Grzegorz Buda)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을 만나 부산 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하고, 미래 그린에너지 분야의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SK그룹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WE(World Expo) TF(Task Force)’를 발족한 바 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TF 수장을 맡고 부회장급 최고 경영진들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