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22.11.01 08:34:26
[FTA 파고 뚫은 K농식품 현장을 찾다]⑩
“K푸드로 한국 문화 알게 돼…수출 활성화 노력 최선”
“김치의 날 제정 확산, 식량 안보 위한 콤비나트 조성”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전세계에서 대중적으로 인기가 가장 많은 한국의 문화는 ‘K푸드’입니다. 앞으로도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농산물·해산물·임산물과 열대에서 한 대기후 식품까지 다 어우러지는 게 한국”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aT는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농수산물 수급 안정은 물론 수출 진흥과 유통구조 개선, 식품산업 육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공기업이다.
농식품 수출의 경우 aT가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는 분야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국내 농업계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해외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FTA 보완 대책을 통해서도 수출 인프라 구축 등 관련 사업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중이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등공신은 K푸드, 즉 한식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게 김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최근 (업무차) 미국에 가서 현지인들과 이야기 도중 어떻게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냐고 물었더니 김치를 먹어봐서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이후 K팝, K드라마 등을 보면서 좋아하게 됐다고 답했다”며 “많은 세계인들이 직접 K푸드를 먹어보고 한식은 건강하고 맛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도 인용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국 내 한국 콘텐츠 대중적 인기도는 음식이 49.4%로 뷰티(48.9%), 음악(46.8%), 영화(41.5%), 드라마(37.8%) 등보다 더 높았다.
한국 농수산식품 수출은 작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올해도 9월 기준 91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4%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aT는 코로나19와 물류난 등에서도 수출 확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김 사장은 “국적선사 HMM를 통해 미국·호주·유럽·동남아 노선에 전용 선복을 확보하고 대한항공과 업무 제휴로 딸기 수출용 전용기 운행을 확대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출 대표품목 육성, 수출 시장 다변화, 해외 홍보마케팅 지원 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음식 중 김 사장이 공을 들이는 분야는 김치다. aT는 2020년 국내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인 ‘김치의 날(11월 22일)’을 전세계 확산하는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김치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한국 김치의 수출 실적은 1억5990만달러로 5년 전인 2016년(7900만달러) 보다는 약 2배, 전년대비 10.7%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올해 버지니아주, 뉴욕주에 이어 6월 28일에는 워싱턴D.C.까지 미국에서만 4번째 김치의 날이 제정됐고 현재 미국 연방 의회 차원의 ‘김치의 날’ 제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김치의 날 제정 결의문에는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고 건강식품의 우수성 등이 담겨 김치가 한국의 대표 음식임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여파로 공급망 차질이 생기면서 식량안보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020년 기준 20.2%로 매우 낮아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식량 위기에 취약한 구조라고 김 사장은 지적했다.
김 사장은 국가 차원의 안정적인 식량 확보를 위해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 조성을 제안했다. 그는 “콤비나트는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공적 시설로 식품 가공산업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농수산식품을 생산·수출 확대할 수 있다”며 “한국의 입지 조건 이점을 살려 동북아 식량·식품 수출 허브로 발돋움해 농수산식품 수출 1000억달러 시대를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캠페인인 ‘그린푸드 데이’도 추진 중이다. 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하고 잔반 없는 식사를 통해 탄소 발생을 줄이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김 사장은 “먹거리 차원의 저탄소 식생활 노하우를 글로벌 캠페인으로 확대해 전세계인이 함께 참여하는 ‘그린푸드 데이’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작 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