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에도 분유 챙기는 바이든…"1차 선적분 유럽서 곧 도착"
by고준혁 기자
2022.05.22 11:49:52
"150만병의 안전한 네슬레 유아용 분유 상점 채울 것"
백악관 "분유 실은 미군기, 주말 독 공군기지서 출발"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아시아 순방 중에도 분유 공급상황을 직접 챙겨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분유 공급난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일명 ‘플라이 포뮬러’ 작전을 시행하며 분유 공수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방금 분유 공수 실황에 관한 최신 정보를 입수했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분유 대란 발생 후) 첫 번째 선적분이 유럽에서 미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50만병의 안전한 네슬레 유아용 분유가 최대한 빨리 미국 내 상점 진열대를 다시 채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와중에서도 사안을 직접 챙긴다는 의미여서 눈길을 끈다. 미국 내 분유 공급 부족 사태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계기로 시작됐으며 분유 제조사인 애보트의 생산 중단이 이를 심화시켰다. 애보트는 지난 2월 자사 제품을 섭취한 아기들 중 최소 4명이 세균 감염으로 입원했고 2명이 숨졌다는 미 식품의약국(FDA) 발표 이후 3월부터 리콜에 나섰다.
이에 영유아 가정을 둔 부모들은 물론 민주당과 공화당을 포함한 정치권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무능함을 질타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플라이 포뮬러 작전까지 실시하며 해외에서 분유 공수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케이트 버너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국장은 이날 “국방장관이 플라이 포뮬러 작전을 지원하는 첫 비행을 명령했다. (분유를 수입하기 위한) 항공기는 미군기로 구성될 것이며 이번 주말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를 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외에도 지난 18일 국방물자조달법(DPA)를 발동해 미국 내 분유 생산량을 늘리려 하고 있다. 이는 DPA가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품목을 생산업체의 손실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우선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