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족에 집값 치솟자…작년 40만명 서울 떠났다

by강신우 기자
2022.02.08 09:00:35

서울집 평균값 13억원, 공급량은 3만가구 줄어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에서 경기도와 인천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탈서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높은 서울 집값과 부족한 주택 공급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와 인천권으로 주택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서울에서 경기도와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총 40만6975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36만2116명,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4만4859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의 높은 집값과 턱없이 부족한 공급량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의 가구당 평균매매가격을 살펴보면 2021년 기준 서울은 13억8003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6억6645만원 인천은 5억1604만원을 기록했다. 두 지역 모두 서울 가구당 평균매매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서울 내 부족한 공급량도 탈서울화를 지속화 시키고 있다. 최근 3년간(2019년~2021년) 서울에서 분양한 신규분양 단지는 총 7만8977가구이다. 특히 작년에는 8894가구만 분양했다. 2020년(4만1906가구)에 비해 3만3012가구가 줄어들었다.

반면 경기와 인천은 분양 물량 수가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각각 36만8575가구, 11만4129가구가 분양됐다. 연도별로 보면 경기도는 작년 13만6605가구가 분양돼 2020년보다 1만3298가구가 늘었으며 인천은 1만4043가구(3만989→4만5032가구)가 늘었다.



이 때문에 경기 및 인천지역에서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도 인기다.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서 지난해 11월에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광주’는 1순위 청약 모집 결과 29가구 모집에 2407명이 몰려 83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해당지역(경기도 광주시)과 기타지역(기타경기, 서울, 인천)을 나눠 받았는데, 기타지역에서 무려 1929명이 몰리며 해당지역(478명) 보다 4배 더 많았다.

(자료=각 사, 포애드원)
지난해 7월에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 D1블록’의 경우도 674가구 모집에 1만1,364명이 몰리며 16.86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도 기타지역(기타경기, 서울, 인천)에서 무려 6,021명이 몰리며 해당지역(5,343명) 수보다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서울보다 시세가 저렴한 경기, 인천으로 수요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며 “최근 대선후보들도 수도권 교통확충에 관한 공약들도 내세우고 있어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인천 지역 중심으로 탈서울화 현상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