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회전근개 파열 수술만으론 완치안돼 ...'재활운동' 필수
by이순용 기자
2020.07.14 06:22:09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 어깨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운동을 도와주고, 관절을 안정화시키는 4개의 힘줄을 일컫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회전근개 힘줄에 공급되는 혈류량이 줄어 힘줄 퇴행이 진행한다. 여기에 회전근개 지붕을 이루는 견봉과의 충돌(충돌증후군) 현상이 더해지면 견봉하 점액낭염이 시작,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회
전근개 건염, 최종적으로 회전근개 힘줄 파열로 이어진다.
충돌증후군이나 힘줄의 일부 두께만 파열된 부분층 파열의 경우 70~80% 정도는 생활환경 개선이나 스트레칭, 근력 운동과 같이 생활 속 관리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파열 정도가 50% 이상이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수술적 치료에서 관절내시경 수술기법의 발달과 새로운 수술기구 개발로 치료 결과 또한 향상됐다. 다만 대파열 및 광범위파열 이상의 중증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서는 수술 후에도 힘줄이 잘 회복하지 못하고 재파열 되는 등의 합병증이 여전히 높은 비율로 보고된다.
따라서 중증 회전근개 파열의 수술 후 재파열률을 낮추기 위해 △건이전술 △PRP치료 △인조인대 △역행성인공관절술 등의 방법이 도입됐고 관련 연구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 이런 치료 방법 중 하나로 동종이식물 보강술과 줄기세포 치료 등이 회전근개 파열 수술 후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는 치료법으로 주목을 받는다.
동종이식물 보강술은 회전근개 봉합 부위에 인체 진피조직으로 만든 패치를 덧붙여 회복을 앞당기고 재파열을 막는 치료법이다. 이와 더불어 줄기세포 치료 역시 여러 난치성 질환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로 거론된다. 정형외과 영역, 특히 어깨 분야에서는 회전근개 힘줄 봉합술 이후 힘줄의 생착을 도와 재파열률을 낮출 수 있다는 임상 연구들이 보고돼 최근 각광받는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 치료에서 동종이식물 보강술과 줄기세포 치료는 다음과 같다. 우선 마취 하에 관절경하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작하기 전, 환자의 골반뼈에서 30~50㏄ 정도의 골수를 채취한다. 이후 최적의 세포분리 시스템을 이용해 줄기세포를 농축하고, 그동안 환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봉합수술을 받는다.
봉합수술 마지막 단계에서 봉합한 자리에 인체 피부를 가공해서 세포성분을 제거한 후 면역반응을 최소화하도록 제조한 패치를 덧붙이고 분리된 줄기세포를 주사해 수술을 마친다. 마치 옷이 찢어진 범위가 클 경우 실로 당길 수 있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천 조작을 덧대서 꿰매주고(동종이식물패치) 그 자리에 더 튼튼한 보강과 재생능력 향상을 위해 접착제(자가 줄기세포치료)를 발라주는 과정과 비슷하다.
아울러 수술적 치료 후 완치를 얘기할 때 수술이 50%라면 재활도 50%다. 어깨 수술 후 가장 큰 문제는 어깨 강직이다. 수술 후 통증 때문에 팔을 잘 안 쓰다 보면 굳어지고, 굳어지면 통증뿐 아니라 기능회복도 느려진다. 회전근개 힘줄 파열에 대한 수술적 치료 후 전처럼 일상생활을 비롯한 운동, 여가활동을 다시 하기 위해서도 재활은 수술만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