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빅뱅]④인력부족이 시장성장 '발목'

by이승현 기자
2020.06.09 06:34:00

[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
데이터산업 시장 11%대 성장세 전망
"사람에 대한 투자 필요"

[김상봉 한성대 교수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데이터 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게 이견은 없다. 급성장하는 시장에 비해 전문인력 공급이 부족한 점이 한계로 작용할 우려가 남아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2019 데이터산업 현황조사’를 보면, 지난해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규모는 16조8639억원으로 추정된다. 시장규모는 2015년 13조3555억원, 2016년 13조7547억원, 2017년 14조3530억원, 2018년 15조5684억원 등 매년 확장하고 있다.

성장세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데이터산업진흥원은 데이터 산업 시장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1.3% 성장, 2025년에는 3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도 증가 추세다. 데이터 산업 전체 종사인력은 2019년 기준 34만46572명으로 집계된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평균적으로 5.3%씩 늘어왔다.

이 중 전문인력인 데이터 직무 인력은 8만9058명이다. 데이터 직무 인력은 데이터 아키텍트, 데이터 개발자, 데이터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베이스관리자, 데이터 과학자, 데이터 컨설턴트, 데이터 기획자 등을 말한다. 데이터 개발자가 3만1330명으로 가장 많다. 데이터 엔지니어(1만4592명)와 데이터베이스 관리자(1만2928명)가 그 뒤를 잇는다.



문제는 이러한 핵심 전문인력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많이 처진다는 점이다. 데이터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5년간 추가로 필요한 데이터 직무인력은 8484명으로 나타나났다. 기업에서 현재 인력보다 추가로 필요로 한 인력, 즉 부족인력을 말한다.

당장 올해의 경우 데이터 직무 인력 3936명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중 데이터개발자의 부족인력이 2619명에 이른다. 데이터 엔지니어(429명)와 데이터 분석가(309명), 데이터 기획자(223명)의 인력부족도 적지 않다.

앞으로 5년간 데이터 직무 인력의 부족률은 8.5%로 전망된다. 적어도 5년 간은 데이터 산업의 인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얘기이다. 직군별로는 데이터 과학자가 34.2%로 가장 심각하다. 데이터 분석가와 데이터 개발자의 인력부족률도 14.8%와 13.5%에 이른다.

지난 4월 한국SW산업협회가 발간한 ‘빅데이터 분야 산업·인력 이슈 리포트’는 “정부와 기업 모두 빅데이터가 혁신성장의 주요 동력이라는 공감대를 이미 형성했지만 여전히 개인정보 및 데이터 활용 관련 규제, 전문인력 부족으로 빅데이터 활용 및 활성화에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력과 인프라 등은 여전히 모자란 상황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