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0.02.03 07:41:1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우한의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한 영사가 전세기에 탑승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비판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 지원을 맡은 정다운 경찰 영사는 지난 1일 자신의 위챗 모멘트에 “마지막 전세기 333명 무사 탑승 후 이륙 전문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다”고 남겼다.
특히 정 영사는 전세기에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함께 탑승한 조 회장에 대해 “고생고생해서 전세기 마련했는데 밥 숟가락 얹으려고 대한항공 조 회장이 비서 둘을 데리고 비행기를 탔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조 회장이) 내리지도 않고 다시 타고 가서 자리가 모자란 탓도 해본다”며 “결국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정 영사는 지난 2일에도 뉴스1을 통해 “탑승 자리가 모자랐던 것은 아니고 환자 등 불편한 분이 배려받아야 하는데 그런 자리(비즈니스석)가 모자라 배려하지 못했다는 뜻”이었다며, “디스크 수술해서 잘 걷지 못하는 분이 계셔서 비즈니스석으로 배려하고 싶었는데 높으신 분들이 많아 그런 자리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은 교민 탑승을 위해 기내에서 준비했으며 별도의 비서를 동행하지 않았다”며 정 영사의 표현이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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