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빨라진 비브리오패혈증…첫 환자 발생

by이지현 기자
2017.04.30 09:07:19

평년보다 수온 상승 해수 등서 균 발견
어패류 날로 먹거나 덜 익혀먹으면 위험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첫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예년보다 1개월이나 빠르다.

질병관리본부는 남해와 서해 일부 지역 해수에서 3~4월에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며 30일 주의를 당부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3군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에 서식하던 비브리오 패혈균이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는 사람에게 옮겨가 급성 발열, 오한, 혈압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킨다. 24시간 내에 주로 하지에 피부병변도 발생한다.

비브리오패혈증 연도별 월별 환자 발생 현황(2012년∼2016년)
2001년∼2017년 감염병감시 자료에 따르면 매년 국내 비브리오패혈증 첫 번째 환자는 5~7월에 발생했으나,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이른 4월에 첫 환자가 발생했다. 3월 평균 해수 온도가 지난해보다 1.2도 더 오르는 등 해수 평균 수온 상승 등으로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했다.



실제로 첫 환자는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앓고 있던 52세 남성이다. 지난 12일에 발열, 오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고 현재 항생제 치료 등을 받고 회복한 상태다.

질본의 병원성 비브리오 실험실 감시사업에 따르면 지난 3월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구 해수에서 이달 3일 제주 제주시 산지천에서, 같은 달 17일 인천 강화도 초지리(해수 및 갯벌)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을 분리했다. 점차 기온 및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이 다가옴에 따라 비브리오패혈증 환자의 추가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만성 간 질환, 당뇨병, 알코올중독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서 비브리오패혈증이 발생할 경우 치명률이 높다”며 “패혈증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