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의 첫 작품은 신세계와의 제휴

by노희준 기자
2017.04.03 06:00:00

임 신한카드 사장, "카드사는 더 이상 금융권에 있지 않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모바일 시대에서는 카드사가 더 이상 금융권에 속해 있다는 생각을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임영진(사진) 신한카드 사장이 ‘신세계 신한카드’를 출시하면서 직원들에게 던진 일성이다.

이 카드는 신한카드가 신세계백화점과 처음 손을 잡고 내놓은 상품이다. 카드이용 실적에 따라 할인쿠폰과 포인트 등을 받을 수 있는 제휴카드다.

신한카드가 신세계백화점이 전격제휴를 맺은 것을 두고 카드업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그동안 신한카드는 1등 카드사지만 단 한번도 신세계백화점 제휴카드 계약를 성사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1등 카드사가 유통 대표주자를 잡지 못했다는 얘기였다.

그만큼 이번 의기투합은 경영환경이 바뀌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모바일 시대 급변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기존 마케팅 공간을 뛰어넘는 게 시급했다는 얘기다.



업권에서는 이번 ‘유통과 금융 대표주자의 만남’이 임 사장이 카드사 대표 취임 이후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됐던 사업이긴 하지만, 임 사장이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었다는 평가다.

임 사장은 취임사에서도 “카드업계가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것 같다. 어떤 플랫폼을 가지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신사업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유통과 금융 대표주자들이 손을 잡아야만 차별화된 대 고객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한 제휴배경”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신한카드는 3일부터 3가지 종류로 출시된다. 할인 서비스가 강점인 일반형과 마일리지 적립형 등 신용카드 2종과 체크카드 1종이다. 이 카드를 쓰면 신세계백화점 사용금액의 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월 최대 5매까지 받을 수 있다. 백화점 이용액의 0.2%, 이마트 및 신세계·이마트몰 이요액의 0.1% 적립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항공 마일리지 적립형인 카드를 쓸 경우 대한항공 1500원당 1마일리지, 아시아나항공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체크카드 형의 경우 전월 실적에 상관 없이 신세계백화점 입점 영화관에서 토, 일요일에 1만원 이상 결제 시 2000원을 캐시백(결제금액 일부 돌려주기)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