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위성 3호, 구소련 인공위성 파편과 충돌 가능성
by이승현 기자
2014.09.13 09:48:51
위성 궤도에 구소련 인공위성 잔해물 근접..충돌하면 임무수행 불가능
충돌 피할 자체기동 불가능.."지속적 모니터링으로 상황파악 해야"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첫 적외선 천문관측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3호가 기존 인공위성 잔해물인 우주파편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래창조과학부가 13일 밝혔다. 지난 2013년 11월 발사된 과학기술위성 3호가 우주파편과 충돌하면 본체가 파괴돼 임무수행이 완전히 불가능해진다.
미래부에 따르면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JSPoC)는 한국 과학기술위성 3호의 궤도에 지난 1971년 발사된 구 소련의 기상위성인 ‘METEOR 1-10’ 파편이 근접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12일 오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 긴급 통보했다.
미 전략사령부 산하조직인 JSPoC는 전세계에서 우주물체 정보를 총괄하는 곳으로 한국은 이곳에서 관련 정보를 받는다.
미래부는 이에 따라 즉시 미래부와 항공우주연구원연, KAIST 인공위성 연구센터, 천문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대응팀을 조직해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우주파편이 과학기술위성 3호를 피해가길 바라는 것 외에 특별한 대책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위성 3호는 자세제어용 추력기만 갖고 있을 뿐 궤도조정용 추력기가 없어 우주파편과의 충돌을 피하도록 자체 기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합동대응팀은 금일 오후 7시쯤 JSpOC를 통해 상황을 점검하고, 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오후 11시쯤 교신을 통해 정확한 충돌여부를 확인한 뒤 상황별로 대응할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그간의 궤도정보 관측경험에 비추어 보면 (우주파편의) 비행거리가 충돌위험이 있을 정도로 가까워질 가능성은 적지만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위성 3호는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m이고 무게는 170kg인 소형위성이다. 이 위성은 적외선 카메라와 지구관측 영상분광기 등을 탑재해 600km 상공에서 우주와 지구의 적외선 영상자료를 수집 및 분석하고 대기 관측과 산불 탐지 등도 수행한다.
수명은 2년으로 지난 3월부터 정상 임무수행에 들어간 상태였다.
한편 인공 우주물체는 각국의 지속적인 우주개발로 인해 급격히 증가하면서 물체 간 충돌위험 또한 크게 높아지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궤도상의 인공위성은 총 4000여개로 10cm 이상의 우주잔해물은 2만1000여개, 1cm 이상의 잔해물은 50만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실제 2009년에는 미국 이리듐 33호 위성과 러시아 코스모스 2251호 위성이 충돌했으며 2013년에는 러시아 과학위성과 중국 위성잔해물 충돌로 러시아 위성이 작동불능되기도 했다. 한국의 천리안 위성도 지난 2011년 러시아 라두가 위성과 충돌위험이 발생해 회피기동을 한 바 있다.
| 지난 1월 기준 인공 우주물체 증감추세(NASA 우주잔해물 사무국).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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