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천승현 기자
2012.11.01 09:17:01
주요 상위제약사 매출 정체·영업익 감소
유한양행만 ''수입약 효과''로 매출 급증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제약사들이 올해 초 단행된 약가인하 여파로 실적 부진에 빠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위제약사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동아제약(000640)이 29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늘어 선방했지만 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LG생명과학, 일동제약은 감소했다. 대웅제약(069620)과 일동제약(000230)은 영업이익이 각각 32.5%, 54.5% 감소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약가인하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4월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의약품의 가격을 평균 14% 깎았다.
수입약 도입에 따른 원가상승도 영업이익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아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 상위업체들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GSK, 화이자, 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제약사로부터 경쟁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도입하고 있다.
매출 부진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속되는 리베이트 규제로 영업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약가인하로 전문의약품의 매출이 깎이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동아제약은 3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이 1080억원으로 전년동기 1359억원보다 20. 5% 감소했다. 박카스와 해외 수출 호조로 그나마 매출 하락을 모면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3분기까지 약가인하에 따른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에 향후 실적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 약가인하율이 14%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약사들의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약가인하라는 1회성 리스크가 사라졌기 때문에 향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