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지각변동)⑥`하나TV` 대 `메가TV` 불붙었다
by양효석 기자
2007.08.20 09:19:25
하나로텔레콤-KT, 한판 승부펼쳐
IPTV 법제화 후 가속화될 듯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평소 뉴스 외에는 TV시청을 잘 하지 않던 회사원 한모씨(31). 하지만 요즘 그는 주말마다 TV 앞에서 눈을 뗄 줄 모른다. 미국 드라마로 빅히트 쳤던 `프리즌 브레이크` 시리즈를 TV포털로 보는 맛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보고싶은 드라마나 영화를 언제든 시청하고, 실시간 날씨·도로교통 상황·요리법까지 찾아볼 수 있는 TV포털 시대가 빠르게 열리면서 소비자 생활패턴도 변하고 있다.
과거 TV 생방송 시간이 지나면 볼 수 없었던 프로그램도 이제는 아무 때나 다시 볼 수 있고, 집에서 TV리모 만으로 주식거래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가 독주하던 TV포털 시장에 KT의 `메가TV`도 가세하면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하나TV "콘텐츠에 강하다"
하나로텔레콤(033630)의 하나TV는 지난해 7월 서비스를 개시, 1년만에 50만 개통가입자를 확보했다.
하나TV는 서비스 초기부터 HD급 화질이면서도 전송소요 대역폭이 적은 MPEG4(H.264) 코덱기술을 이용, 2Mbps 정도의 인터넷 속도만 보장돼도 원활한 시청이 가능하게 했다.
초창기 50여개사와 제휴를 맺어 2만2000여편의 콘텐츠를 제공한데 이어, 올 6월말 현재 제휴사를 200여개사로 늘려 국내 최고 수준인 6만6000여편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하나TV의 주요 제휴 업체는 20세기폭스, 유니버설스튜디오, 소니픽쳐스, MGM, CJ엔터테인먼트, MBC, KBS, SBS, EBS, BBC, 내셔널지오그래픽, 종로학원, 벅스뮤직, IEG(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등 전 장르에 걸쳐 다양하다.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2개 이상의 결합상품을 이용할 경우 20%(초고속인터넷+전화+하나TV) 또는 10%(초고속인터넷+하나TV, 초고속인터넷+전화)가 할인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날씨정보 등 부가서비스를 강화하고, 자녀의 과다한 TV시청을 방지할 수 있는 자녀시청 시간제어 기능을 추가했다. 네트워크 기능도 크게 강화됐다. 리모콘을 이용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 15가지와 네트워크 게임 ‘맞고’에 이어 ‘세븐포커’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이 집에서 편하게 누워 TV를 보듯, 아주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하나TV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콘텐츠 전문투자조합을 통해, 이들 조합이 투자하는 영화·에니메이션의 경우 극장 종영후 30일 이후부터 하나TV를 통해 방영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며 "이처럼 콘텐츠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TV "누르면 바로 본다"메가TV는 KT(030200)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에 TV를 연결, 영화·드라마·교육 등 다양한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와 금융·증권·신문·날씨·게임 등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TV포털 서비스다.
2004년 6월 `홈엔` 이름으로 처음 서비스를 개시했다가, 2006년 9월 `메가패스TV`로, 올 7월 `메가TV`로 다시 선보였다.
메가TV는 현재 서울·과천·동탄 지역 내 메가패스 고객 중 인터넷속도가 일정품질 이상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2008년 1월부터 전국 광역시에 메가TV를 제공할 계획이며, 8월 중 메가패스+메가TV(+SHOW) 결합상품 2종을 출시하고, 서비스 제공지역을 고려해 연말까지 30만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다양한 교육, 엔터테인먼트, 금융, TV신문, 날씨 등 양방향 인터넷 서비스와 HD급 고화질이 특징이다.
주문형비디오 서비스는 HD를 포함한 영화·스포츠·여성문화·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등 서비스와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드라마·연예오락·시사교양 서비스를 제공한다.
TV를 통해 일간신문을 볼 수 있는 TV신문 서비스와 신한은행·우리은행·대신증권·동양종금증권·우리투자증권 등의 은행·증권 서비스도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최근 NHN과 IPTV사업 제휴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 메이저 영화사인 워너브라더스, 국내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와도 메가TV 컨텐츠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해 콘텐츠 다양화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내 입맛대로 골라볼까하나TV가 동영상을 내려받아 시청하는 다운로드 방식이라면, 메가TV는 동영상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스트리밍 방식이다. 메가TV가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더 편리할 수 있지만, 사용자가 늘어나 부하가 걸리면 일시적으로 화면이 멈출 수 있다.
또 하나TV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에 관계없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반면, 메가TV는 자사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해야 하는 차이점이 있다.
이용요금은 메가TV 요금(무약정 1만원/월, 3년약정 8000원/월)이 하나TV 요금(무약정 1만1700원/월, 3년약정 9900원/월)에 비해 약간 저렴하지만, 콘텐츠는 하나TV가 VOD중심으로 6만6000여편이나 있어 메가TV에 비해 풍부하다.
대신 메가TV는 은행이나 증권계좌를 통해 돈을 입출금하거나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금융서비스 등 20여가지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한다.
◇TV포털, IPTV로 진화한다인터넷TV(IPTV)란 PC의 장점인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TV에 접목한 것으로 실시간 방송, 주문형비디오(VOD), 양방향 인터넷서비스 등 3가지로 구분된다.
TV포털은 이중 실시간 방송을 빼고는 IPTV의 나머지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측면에서 `프리(Pre)-IPTV`라고 볼 수 있다. TV포털은 IPTV로 가는 중간 단계 서비스다.
따라서, IPTV 법 제도가 만들어지면 IPTV로 금방 전환이 가능하다. 스트리밍 방식인 메가TV는 현 상태에서도 IPTV 전환에 기술적인 문제가 없으며, 다운로드 방식인 하나TV는 사용중인 셋탑박스에서 원격으로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 시키면 실시간 방송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