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좌동욱 기자
2006.11.24 09:45:43
3분기까지 1조1637억..연간최대 2002년 기록 초과
S-LCD·삼성카드 효자..해외 법인 실적 호조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조5000억원이 넘는 지분법 평가이익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4분기까지 1조 1637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내 `1조원 클럽`에 다시 진입했다. 이어 올해말까지 1조 6000억원~1조7000억원에 달하는 지분법 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안팎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게열사 해외법인 실적개선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는 3/4분기까지 3146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같은 기간에 1조1637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연간 기준 사상최고치였던 2002년 수준(1조 67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지분법 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2년이 처음이었다.
그 뒤 2003년부터 카드대란으로 삼성카드의 대규모 적자가 반영되면서 지분법 평가이익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다.(그래프 참조)
2004년 5700억원대로 회복됐던 지분법 이익은 지난해 1588억원까지 내려앉기도 했었다.
올해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3/4분기까지 삼성전자에 지분법 손익을 미칠 수 있는 계열사가 17곳 정도였지만 올해는 22곳으로 약 30%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00억원 이상인 계열사도 지난해 13곳에서 올해 20곳으로 늘었다.
◇S-LCD·美 SEA 흑자전환
기업별로는 카드대란 이후 삼성전자 순이익을 까먹는 대표적인 회사였던 삼성카드가 올해 3/4분기까지 순이익 2007억원을 기록, 삼성전자에 941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안겨줬다.
이로 인한 삼성전자의 지분법 평가이익은 677억원에 이른다.
비상장 자회사인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삼성전자에 최대 규모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4분기까지 2849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해외법인의 성과도 좋다.
미국 지역 가전제품 판매를 총괄하는 SEA는 올해 3/4분기까지 108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해외 법인 중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 법인은 지난해 3/4분기까지 7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헝가리 생산·판매 법인(SEH)도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10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배나 커졌다. 삼성전자 중국 지주회사 순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3배 규모로 확대됐다.
삼성SDI, 삼성탈레스, 삼성광주전자, 삼성전자 중국 소주 LCD 생산법인 등은 순이익 감소로 올해 3/4분기까지 지분법 평가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사내 디지털미디어 사업부와 계열사인 삼성카드 실적 개선 등으로 올 한해 삼성전자 지분법 평가이익은 1조65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특히 해외 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지분법 평가 이익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