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루밍족 잡자"…15조 남성패션시장 커진다
by신수정 기자
2024.03.31 10:20:12
패션·주얼리·에슬레저 업계 남성층 공략 나서
''그루밍족'' 시선 자연스러워지며 시장 확대 지속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패션업계가 ‘그루밍족’의 수요에 맞춰 맨즈 사업에 주력한다. 과거 남성 정장이나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 위주에서 지금은 사무실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모두 입을 수 있는 캐주얼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그루밍족이란 자신의 외모를 관리하는 데 만족감을 느끼는 남성을 지칭한다.
| 비주얼이 남성 주얼리 브랜드 ‘마즈’를 론칭, 그루밍족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비주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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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 마즈 등은 꾸미는 남성들을 공략하며 패션 시장 장악에 나섰다. 남성이 스스로를 가꾸는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데다, 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패션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데에 따른 전략이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복 시장은 2019년 12조원에서 올해 1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을 포착하며 패션플랫폼도 대응했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최근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사구일공)을 출시했다. 4910은 10세부터 49세까지 폭넓은 세대 패션 취향을 반영했다는 의미를 담은 남성 전용 플랫폼이다. 캐주얼, 스포츠, 컨템포러리 등 4000개 브랜드의 50만개 상품을 선보인다.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활용해 취향에 맞는 상품도 추천해준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베타 서비스는 10개월 만에 앱스토어에서 쇼핑 부문 5위에 오르기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주얼리 업계에서도 남성을 공략한 브랜드가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 주얼리 커머스 플랫폼 ‘아몬즈’를 운영하는 비주얼은 남성 주얼리 브랜드 ‘마즈’(MAZ)를 론칭했다. 마즈는 ‘Men’s A to Z’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주얼은 약 100만 아몬즈 사용자의 주얼리 구매 성향과 글로벌 주얼리 스타일 트렌드를 기반으로 해 시장 성장기에 있는 남성 주얼리 시장에 새 기준을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를 개발했다. 남성들이 주얼리를 구매할 때 가장 고려하는 착용성 개선을 위해 새 잠금장식을 개발했고, 종일 착용해도 변색이나 알러지가 발생하지 않는 써지컬 스틸과 실버 소재로 제작했다.
애슬레저 업계에서도 남성패션으로 확장 중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의 ‘젝시믹스’와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는 지난해 남성복 라인을 확대해 주력 제품으로 키우고 있다. 젝시믹스는 자사몰 신규 가입자 중 남성 비중이 2021년 11%에서 지난해 23%로 확대될 정도로 남성 고객 유입이 두드러졌다. 출시 2년차를 맞은 골프라인은 매출 130억원을 돌파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남성 패션은 아웃도어 테마에 집중했지만 스트리트 패션 등이 확대되면서 취향에 따른 세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각 브랜드마다 고객층을 세분화해 다양한 스타일의 남성 패션을 선보있어 다양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