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대금 못받는 건설사들…보증금 청구액 1년 새 23%↑

by이배운 기자
2024.03.24 11:25:36

지난해 청구액 2354억원…3년간 매년 20%대 증가율
"공사비 상승, 수주 감소로 건설경기 녹록지 않아"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건설사들이 공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공사대금을 못받았을 때 청구하는 전문건설공제조합에 대한 보증금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4일 전문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보증금 청구액은 2354억원으로 전년보다 23.1% 늘었다.

보증금 청구액은 2021년 1531억원, 2022년 1912억원 등 최근 3년간 매년 20%대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보증금 청구액 상승세가 이어지는 동시에 상승 폭마저 확대됐다. 특히 올들어 지난 1∼2월 청구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문건설공제조합 보증금 청구는 보증에 가입한 조합원사가 공사대금 등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다. 조합원사는 공사를 수주받아 시작하기 전 보증에 가입하며, 건설경기 악화 등의 사유로 공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공사대금을 못받았을 경우 전문건설공제조합에 보증금을 청구한다.



보증금 청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이후 상승했는데, 현재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지난 18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이런 대응 방안 논의는 이은재 이사장이 취임한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과 자금 조달 여건 악화, 수주 감소 등으로 녹록지 않은 건설경기가 지속되면서 조합원사들의 보증금 청구액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올해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