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한도 협상 타결돼도 시장금리 대폭 상승 가능성↓"

by이은정 기자
2023.05.30 08:32:05

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부채한도 표결이 오는 31일 진행되는 가운데 협상 타결에도 시장금리가 대폭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지난 27일 부채한도 잠정 합의, 28일 세부 내용이 발표, 오는 31일 표결이 진행될 예정인 점을 짚었다. 민주당과 공화당 강경파에서 반대하고 있으나 백악관, 공화당 핵심부가 합의했다는 측면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협상 타결에도 시장금리가 대폭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박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타결 자체는 일차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며 “다만 중장기물 미국 국채 금리는 2주 동안 이미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금리는 부채한도 경계감보다는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일부 연준위원들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지지,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 국채 발행 증가 부담을 반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채한도 관련 남아있는 불확실성은 타결 내용이었다. 세부 내용에 따르면 협상 내용은 공화당이 주장했던 내용이 상당부분 포함됐다. 우선 2025년까지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대신 비국방 지출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공화당이 주장했던 메디케어, SNAP, TANF 요건 강화 및 미사용 코로나19 관련 예산 환수, 에너지 허가 개혁 등이 포함됐다. 학자금 탕감 폐지의 경우 이번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8월말 종료에 동의했다. 6월말 대법원 판결로 조기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 중장기적으로 정부발 수요 완화, 디스인플레이션 강화, 국채 부담 완화 등이 미국 국채 강세를 지지하는 내용들이다.



시장은 다시 경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할 것이라고 짚었다. 6월에는 경제 전망치 및 점도표가 3월 전망치 대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3월 제시됐던 경제 지표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는 하반기 침체를 예상했다”며 “SEP에서 제시한 2023년 실업률 4.5% 도달을 위해서는 연말까지 70만~80만명 신규고용 감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까지 견조한 지표들의 고려할 때 3월 전망치 달성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견조한 경기 반영으로 내년 점도표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기 흐름은 시장금리 상승을 지지하나 추세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기금(FF) 선물 시장은 이미 최종 기준금리 5.5% 및 연내 인하 가능성을 상당부분 되돌렸다. 추가 상향 조정을 위해서는 추가 증거들이 필요하다. 지표 수준과 별개로 경기 둔화 방향은 유효하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긴축 환경에서 기업 실적 둔화로 임금 압력은 완화되고 있다”며 “긴급 대출 프로그램 활용이 지속되며 은행 불안이 완전히 잠재워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5월 CPI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 6월 동결 전망이 재강화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 재료들은 상당 부분 반영했으며 이후 추세 상승보다는 하향 조정이 가능성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