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 日 반도체 기업 ‘키오시아’ 인수 논의

by김무연 기자
2021.08.26 08:12:26

몸값 200억달러로 거론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하려는 의도
AMD의 자일링스 인수 등 반도체 기업 간 M&A 봇물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스토리지 솔루션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 업체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유일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오시아 인수에 나섰다. 웨스턴디지털은 키오시아를 인수해 반도체 사업을 재정비한다는 전략이다.

반도체(사진=AFP)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웨스턴디지털이 이르면 내달 중순 키옥시아를 약 200억달러(약 23조3500억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WSJ는 키오시아가 피합병 대신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키오시아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서버 등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제조한다. 원래 도시바의 사업 부문이었지만 재무 위기로 분사한 뒤 2018년 미국 베인캐피털, SK하이닉스(000660) 등이 만든 한미일 컨소시엄에서 180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빅 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는 지난해 경쟁업체인 자일링스를 350억달러(약 40조8600억원)에 인수했고, SK하이닉스 또한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을 사들였다. 인텔은 현재 글로벌파운드리에 인수 의사를 타진한 상태다.

다만 각국이 반독점 금지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2018년 퀄컴이 네덜란드 NXP반도체를 인수 추진 당시 이를 승인해 주지 않았고, 결국 해당 인수합병(M&A)은 무산됐다. 영국 당국 또한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업체 ARM 인수에 심층적 조사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