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자! 경기북부]비대면 여행으론 파주 평화누리공원이 제격

by정재훈 기자
2020.08.22 10:08:00

한국관광공사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 곳곳에 2단계 사회적거리두기가 시행중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최대한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비대면(언택트) 관광지 100곳을 소개했다.

비대면 관광지 100선 중 주변 사람들과 최소 10m 이상 떨어져 걸을 수 있는 광활한 잔디밭이 펼쳐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방이 뻥 뚫린 야외공간이라 할지라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것은 필수다.

하늘에서 본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사진=파주시)
임진각은 오랫동안 냉전과 분단의 상징이었다. 북한이 고향인 사람들이 설과 추석 명절이면 임진각 망배단을 찾아 함께 차례를 지내면서 북에 두고 온 가족과 친지를 그리워하는 눈물을 흘렸던 곳이다.

수십 년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남북으로 나뉜 현실을 눈으로 보고 통일을 염원하는 기원의 장소이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지난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임진각 옆에 평화누리공원을 조성하고 통일에 대한 희망과 의지 그리고 꿈을 담았다.

약 2만㎡의 대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임진각은 1972년에 세워져 지금은 관광명소로 많이 알려져 있다.



평화누리공원 잔디언덕.(사진=파주시)
이곳은 평화와 환경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경기평화센터와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문구로 알려진 철도중단점, 미얀마 아웅산 순국외교사절 위령탑, 한국전쟁의 대표 유산이기도 한 자유의 다리, 평화의 종, 미군 참전기념비 등이 있는 대표적인 통일안보 관광지다.

특히 판문점 처럼 복잡한 허가절차를 필요로 하지 않는 관광지로 경기도내에서 가장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임진각을 마주보고 있는 평화누리공원은 넓은 잔디언덕과 연못, 통일을 주제로 한 조형물 등으로 꾸민 휴식공간으로 전시관과 공연장을 갖춘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넓은 초원과 독특한 조형물로 사진작가들도 많이 찾는 촬영 명소이기도 하다.

평화누리공원 내 카페 안녕.(사진=파주시)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인 ‘누리’와 평화를 더해 이름지어진 평화누리공원은 말 그대로 온 세상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만들어졌다.

남북이 대치하는 접경지역임에도 가족과 연인들이 찾아와 한가롭게 거니는 모습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다.

분단의 세월이 오래 지속되며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통일에 대한 기대 또한 먼 훗날의 일로 여기는 세대가 늘어났지만 평화누리공원은 이러한 세대들에게 통일의 당위성과 기대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남과 북이 서로 교류하고 통일로 나아가는 길에 평화누리공원은 앞으로도 중요한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