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0.02.07 07:42:2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은수미 성남시장을 비판하며 “조국과 함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조직원이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은 시장의 항소심을 다룬 기사를 링크하며 이같이 썼다. 이어 “젊은 시절 우리를 사로잡았던 사회주의의 이상은 오늘날 이렇게 실현됐다”고 덧붙였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과 함께 사노맹에 연루된 은 시장은 1992년 구속돼 6년간 복역한 뒤 출소한 바 있다.
은 시장은 지난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국에 대해 “과거 사노맹 관련 사건으로 실형까지 선고받았던 사람이다. 국가 전복을 꿈꿨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나”라고 하자, “왜 당신은 그때 사람들의 아픔을 외면했느냐. 사노맹에 더 이상 무례하게 굴지 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한국 사회의 주류가 교체된 것”이라며 “과거에는 보수가 주류였다. 그래서 사회의 기득권을 주로 그들이 누려왔다. 그런데 탄핵 사태로 보수가 몰락하고 진보가 사회의 주류가 된 거다. 당연히 기득권도 그들이 차지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혈연, 지연, 학연과 정치적 인맥을 통해 연결된 이권의 카르텔이 이미 이 사회의 저변에 확고히 착근한 상태”라며 청와대 하명 수사와 선거개입 의혹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유재수(부산시 전 경제부시장), 송철호(울산시장) 사건 등은 이 상황이 밖으로 표출된 것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뭔가 뒤집힌 느낌이 드는 것”이라며 “지금은 기득권을 누리는 진보가 정의의 기준을 무너뜨리려 하고 외려 보수가 외려 정의를 회복하자고 주장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눈앞에서 보는 것은 더이상 ‘예외’가 아니다. 그것이 이미 ‘정상’인 것”이라며 “정권은 바뀌어도 권력은 바뀌지 않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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