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호주 '코카콜라'빌딩 지분 판 국민연금…7년 만에 가치 2배
by박정수 기자
2018.12.25 12:00:00
2011년에 국민연금·인베스타 공동 소유로 50% 지분 인수
푸르덴셜 계열사 M&G리얼에스테이트에 지분 25% 매각
이번 매각으로 투자원금 대부분 회수…7년 만에 지분 가치 2배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기금(이하 국민연금)이 호주 노스시드니에 있는 상업용 빌딩 ‘코카콜라 플레이스’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영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M&G리얼에스테이트가 국민연금이 투자한 코카콜라 플레이스 지분 50% 가운데 25%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매각대금은 1억950만 호주달러(약 870억원) 수준이다. M&G리얼에스테이트는 푸르덴셜생명의 계열사이자 M&G인베스트먼트의 부동산 펀드관리 회사다.
21층(2만8500만㎡)짜리 코카콜라 플레이스는 호주 노스시드니의 마운트 스트리트에 있는 A급(3만3000㎡ 이상) 상업용 빌딩이다. 애초 전화 교환국 자리였던 이 빌딩은 부티크 호텔로 계획했었지만 이전 개발자의 파산으로 인베스타 프라퍼티 그룹이 현재의 코카콜라 플레이스로 개발했다.
코카콜라 플레이스는 2008년에 개발을 시작해 2010년에 준공됐으며 인베스타 프라퍼티 그룹의 핵심 지역 프라임 오피스(연면적 5만㎡) 펀드인 ICPF가 50%의 지분을 인수했다. 나머지 50%는 2011년에 글로벌 운용사인 프라메리카 리얼에스테이트 인베스터스가 소유하고 있다.
국민연금도 당시 ICPF와 공동 소유자의 개념으로 총 1억1350만 호주달러(약 9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ICPF는 호주 주요 중심업무지구(CBD)의 프라임급 오피스 자산에 초점을 맞춰 수익을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총 15개 기관투자가로 구성, 56억 호주달러(약 4조45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당시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초기 수익률 7%대 초반을 제시했다”면서 “현 시세를 고려하면 국민연금은 지분 가치를 2배 이상 불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카콜라 플레이스 가치는 약 4억4000만 호주달러(약 3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국민연금이 매각한 지분만 가치만 봐도 2011년에 투자했던 원금을 7년 만에 회수하는 수준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소유한 나머지 지분에 관해서도 M&G리얼에스테이트와 인베스타 프라퍼티 그룹이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코카콜라 플레이스는 건물 내에 충분한 공공 공간을 제공하기로 정부와 약속한 대가로 개발 승인을 받았던 만큼 예술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다양한 상을 받았다. 이에 따라 노스시드니 랜드마크로 꼽힌다. 빌딩에는 호주 최대 음료회사인 코카콜라 아마틸을 비롯해 보다폰 등이 입주해 있다.